‘반대 40%’에도… 오세훈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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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100m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던 기존 계획 대신 6·25 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20일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6·25 전쟁 당시 고귀한 젊은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토대로 한국이 번영했다는 걸 주제로 상징물을 만들겠다고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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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 반대 의견 40%에 “높은 비중인지 의문”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100m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던 기존 계획 대신 6·25 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자유와 평화를 구현하는 기억의 공간’을 주제로 시민 제안을 수렴해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20일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6·25 전쟁 당시 고귀한 젊은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토대로 한국이 번영했다는 걸 주제로 상징물을 만들겠다고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가 지나친 국가주의·예산 낭비라는 비판에 부딪혔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간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을 실시했다.
시에 따르면 한 달 동안 접수된 시민 제안 522건 중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9%(308건), 반대 응답은 40%(210건), 기타 1%(4건)로 집계됐다.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적합한 상징물을 묻는 질문에는 41%가 태극기(215건)라고 답했다.
이외에는 무궁화 11건, 나라문장 및 국새 각 2건과 애국가, 훈민정음, 소나무, 역사정원, 6.25 참전국 국기, 독도 등이 제시됐다.
오 시장은 “유연하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상력이 풍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겠다”면서도 “아무래도 태극기를 활용하는 것이 국가상징물로서는 가장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대형 태극기 게양대 같은 구체적 상징물을 특정하거나 조감도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미디어아트 작품이나 빛 조형물, 국기게양대 형태의 미디어폴 등 다양한 형태의 조형물이 시민 제안을 통해 접수된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합한 디자인을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징공간의 주제를 ‘6.25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1950년, 아마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와 준 청년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가능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공산주의와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번영이 꽃피울 수 있던 바탕에는 전 세계에서 도와주러 온 분들의 헌신이 있었던 만큼, 이들의 희생을 주제로 상징물을 만든다는 게 추진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의 이번 발표를 두고 ‘사실상 100m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형식만 바꿔 재추진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또 한 번 불필요한 애국주의·국가주의 논란으로 시민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오 시장은 이번 설문에서 시민 40%가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반대 의견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요즘처럼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시대에 40%가 높은 비중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높은 태극기 게양대 이미지로 생긴 의견의 흐름 같고, 충분히 설명하면 오해는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의견 수렴 결과에 대해 전문가 자문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쳐 9월 설계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12월 기본 및 실시 설계에 착수하고 내년 5월 착공해 9월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다양한 시민 의견을 중심으로 광화문광장에 자유와 평화 등 인류 보편의 가치와 후손들에게 물려줄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모두 담은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써 광화문광장을 국민이 공감하고 전 세계인이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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