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까지 번진 ‘집게손 포비아’…민원 2건에 삽화 수정한 고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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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혐오 논란을 부른 '집게손' 표현에 대한 공포가 중앙부처까지 퍼졌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배포한 삽화에 집게손 관련 민원이 제기되자 삽화를 즉각 수정했다.
사고 사실을 안내한 삽화에는 지붕에서 추락하는 노동자의 실루엣이 담겼는데, 해당 노동자의 손 모양이 집게손으로 보인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공단이나 협회에서 사용하던 삽화를 사용했다"며 "집게손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 했지만 민원 이후 더욱 신경 써서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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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사전 인지 못 해…더욱 신경 쓰겠다”
남성 혐오 논란을 부른 ‘집게손’ 표현에 대한 공포가 중앙부처까지 퍼졌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배포한 삽화에 집게손 관련 민원이 제기되자 삽화를 즉각 수정했다.
21일 관가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최근 중대 재해 사이렌 삽화에 집게손 모양이 포함됐다는 2건의 민원을 받았다. 중대 재해 사이렌은 지난해 2월부터 고용부가 운영해온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다. 중대 재해사고 발생 시 사고 시점·장소·상황과 예방대책을 삽화 형태로 안내한다.
민원은 지난 5일 중대 재해 사이렌 자료 배포 이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는 지난 2일 경북 구미시 건물 지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 재해를 안내했다. 지붕재 교체작업 중 노동자가 고정되지 않은 지붕재를 밟아 추락해 사망한 사고였다. 사고 사실을 안내한 삽화에는 지붕에서 추락하는 노동자의 실루엣이 담겼는데, 해당 노동자의 손 모양이 집게손으로 보인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고용부는 지난 20일 배포한 중대 재해 사이렌 자료에서 근로자의 손가락을 뭉뚱그린 삽화를 활용했다. 지난 2일과 유사하게 경기 포천시 소재 축사 태양광 설치 공사 현장에서 지붕재가 깨져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한 사고였다. 손가락 모양을 제외하면 동일한 삽화가 사용됐다.
중대 재해 사이렌은 매월 모아 고용부 누루집 정책자료실 게시판에 공개된다. 연말에는 책자도 배포한다. 고용부는 기존 배포된 삽화는 그대로 두되, 이달 취합본부터는 삽화를 수정해 반영할 예정이다. 민원이 급증한 것은 아니지만 중대 재해 사이렌의 취지를 고려해 논란 여지를 선제적으로 차단한다는 취지다. 고용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공단이나 협회에서 사용하던 삽화를 사용했다”며 “집게손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 했지만 민원 이후 더욱 신경 써서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게손 논란은 2021년 GS25 편의점 행사 포스터에서 소시지를 집는 모양을 두고 일부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남성 혐오 이미지”라고 지적하며 시작됐다. 이후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건설 등도 유사한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 논란은 온라인 설전을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넥슨 등 게임사에 공급한 홍보영상에 집게손 모양이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누리꾼은 뿌리 소속 애니메이터 A씨가 주도해 집게손 모양을 애니메이션에 삽입했다며 A씨의 신상을 유포하고 모욕성 글을 올렸다.
그러나 집게손을 그린 애니메이터는 4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 6월 관련 온라인 게시글을 작성한 누리꾼 35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일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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