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눈부신 네일…“에이스 역할은 내 일”

배영은 2024. 8. 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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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제임스 네일. 최근에는 가족까지 한국을 찾아 더 큰 힘을 얻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은 올해 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네일과 카일 하트(NC 다이노스·평균자책점 2.34) 두 명뿐이다. 또 KIA 소속 외국인 투수가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건 2020년의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이상 11승) 이후 4년 만이다. 네일은 “KBO리그 첫 시즌에 10승 이상을 해냈다는 게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네일은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에이스다. 특히 1위 수성의 분수령이 된 13~18일 서울 원정 6연전에서 제 몫을 확실히 했다.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과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두 차례 등판해 총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승을 챙겼다.

네일은 최근 호투의 비결로 ‘가족의 힘’을 꼽았다. 그는 5월까지 평균자책점 1.64로 특급 활약을 했지만, 무더위가 시작된 6월(4.40)과 7월(4.33)에 고전했다. 등판하는 경기에서 유독 치명적인 야수 실책이 자주 나오는 불운도 겪었다.

그런 그에게 가족의 한국 방문은 심신의 피로를 해소하고 다시 상승세를 타는 기폭제가 됐다. 네일의 아버지와 형 부부는 지난 7일 한국을 찾아 열흘간 머물다 17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네일은 8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했다. 그는 “가족들이 한국에 온 뒤 연승을 이어갔다. 함께 지내다 보니 심리적으로 안정감도 생겼다”며 “팀원 모두가 우리 가족에게 친절하게 대해줘서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제임스 네일. 최근에는 가족까지 한국을 찾아 더 큰 힘을 얻었다. [사진 KIA 타이거즈]


네일은 2017년 이후 7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리는 KIA에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선 압도적인 에이스가 필요한데, 네일이 그 적임자다.

투수 출신인 정민철 해설위원은 “지난해 에릭 페디(전 NC·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모처럼 좋은 투수가 KBO리그에 왔다. 투구 메커니즘이나 레퍼토리도 모두 훌륭하다”며 “종종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힘들었을 텐데 마운드에서 감정 표현을 자제하는 모습에서 에이스의 진면목을 봤다”고 평가했다. 정 위원은 또 “단기전에서는 야수들의 집중력이 더 좋아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무대에서 네일의 가치가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일은 이달 들어 훌륭한 파트너도 만났다. KIA가 지난 7일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다. 라우어는 2022년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11승을 거둔 특급 외국인 투수다. 29세의 나이에 벌써 빅리그 통산 36승을 거뒀다. 라우어는 첫 등판이던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4점을 내줬지만, 17일 LG전에선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첫 승리를 따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라우어는 미국에서도 줄곧 선발을 맡았던 투수다. 한국에서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첫 미팅 때부터 그의 간절함을 봤고, 두 번째 등판에서 잘 던지고 싶어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며 “투구 수가 많아져 4회까지만 던지게 할까 생각했는데 본인이 ‘1이닝을 더 맡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도록 했다. 기분 좋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 제임스 네일은 …

「 ◦ 생년월일: 1993년 2월 8일
◦ 포지션: 투수(우투우타)
◦ 키·체중: 1m93㎝·83㎏
◦ KIA 입단: 2024년
◦ 입단 계약금: 20만 달러
◦ 2024년 연봉: 35만 달러(옵션 15만 달러 별도)
◦ 2024년 성적 (20일까지): 25경기 144와 3분의 1이닝 11승 5패
◦ 평균자책점: 2.62
◦ 탈삼진: 137개
◦ 이닝당 출루허용: 1.26
◦ 피안타율: 0.260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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