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역대 최소경기 40홈런·40도루 보인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LA 다저스의 맞대결이 열린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
관중석을 가득 메운 다저스의 홈팬들은 오타니 쇼헤이(30)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목청껏 “홈런”을 외쳤다. 올 시즌 40번째 홈런까지 한 1개만을 남겨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타니는 아시아 출신 빅리거로는 최초로 40홈런-40도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LA 다저스의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홈런과 도루를 추가하진 못했다. 그는 이날 현재 39홈런-37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르면 이달 안에 40-40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40-40클럽 가입은 여러모로 큰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도 역대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가운데 40홈런과 40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스즈키 이치로와 추신수 등 호타준족을 자랑했던 선배들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도 귀한 업적이다. 역사상 40홈런-40도루는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를 시작으로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그리고 지난해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41홈런-73도루) 등 5명만이 달성했다.
역대 최단 기간 40-40클럽 가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제까지는 소리아노가 가장 빠른 147번째 경기 만에 40-40클럽에 가입했는데 다저스는 20일까지 126경기를 치른 상태다.
만약 오타니가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다면 내셔널리그 MVP 수상은 물론 양대 리그 MVP 등극도 사실상 예약하게 된다. 2018년부터 LA 에인절스에서 뛴 오타니는 2021년과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았다. 올 시즌부터는 다저스로 둥지를 옮겨 아메리칸리그가 아닌 내셔널리그에서 뛰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양대리그 MVP 트로피를 모두 거머쥔 선수는 프랭크 로빈슨(1961년 내셔널리그, 1966년 아메리칸리그)이 유일하다.
한편 오타니가 이끄는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단독 선두(74승52패)를 달리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투수 가빈 스톤이 7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시애틀을 3-0으로 물리쳤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3경기 차다. 지난달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한 한국계 외야수 토미 에드먼은 새 유니폼을 입고 처음 뛴 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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