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명 고성 MDL 걸어서 귀순…확성기 효과봤나

이근평 2024. 8.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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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 북한 군인 1명이 강원도 고성 지역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했다. 지난 8일 북한 주민 1명이 인천 교동도 한강 하구 중립수역을 통해 귀순한 지 12일 만이다.

신재민 기자

군 관계자는 “오늘 이른 새벽 시간에 북한 군인 1명이 MDL을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다”며 “우리 군은 이 사람이 동부전선 MDL 이북에서 남쪽으로 내려올 때부터 추적·감시하면서 귀순 유도작전을 진행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북한 군인은 강원도 고성 동해선 인근 오솔길을 따라 도보로 육군 22사단 작전지역으로 귀순했다. 그는 군복을 입고 있었고, 계급은 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북한 군인이 귀순한 지역의 DMZ 북측에서 북한군은 최근 지뢰 매설과 불모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우리 군은 작업하는 북한군이 들을 수 있도록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고 있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지뢰 매설 과정에서 제대로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무리하게 군인들을 투입, 수차례 인명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일엔 북한 주민 1명이 조수가 빠져나가 해수면이 낮아지는 간조 시간에 인천 교동도 한강 하구 중립수역을 맨몸으로 건너 귀순했다. 그는 관계기관 조사에서 북한 사회에 대한 염증을 토로했다고 한다.

최근 북한 주민의 잇따른 귀순은 경제난 등으로 인한 북한 내부의 동요나 민심 이반 현상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 군은 또 전면 가동 한 달을 맞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을 때부터 주민들의 동요와 북한군 사기 저하는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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