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자가 끝냈다…가을야구 꿈꾸는 한화, 이제 5위와 1.5경기 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4연승을 달렸다. 멀게만 보였던 가을야구가 한 발 더 앞으로 다가왔다.
한화는 20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 말 선두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3-2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한화는 5위 SSG 랜더스를 1.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반면 NC는 창단 후 최다인 11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우여곡절이 많은 경기였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기습 폭우로 경기 개시가 30분 늦어졌고, 경기 중에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 9회 초 NC 공격 도중 폭우가 멈추지 않아 24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양 팀 선수들은 그 틈에서 홈런을 주고 받으며 집중력 있는 공방전을 펼쳤다.
선취점은 NC가 뽑았다. 권희동이 2회 초 문동주를 상대로 선제 좌월 솔로홈런(시즌 10호)을 터트려 2020년(12개)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그러자 한화도 바로 맞불을 놨다. 2회 말 선두타자 황영묵의 3루타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야수 선택으로 득점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막상막하였다. NC가 5회 초 김주원의 좌월 솔로포로 한 발 더 앞서가자 한화도 7회 말 노시환의 우월 솔로포로 응수했다.
결국 2-2로 팽팽한 9회 말 선두타자 페라자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C 불펜 김재열의 4구째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아치였다. 에이스 류현진을 필두로 한화의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삼진 9개를 잡아내며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2실점으로 역투했다. NC 선발 에릭 요키시는 4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1실점 하고 물러나 KBO리그 복귀 세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문동주가 너무 잘 던져줬는데 승리를 챙기지 못하게 돼 미안하다"며 "선수들 모두 비가 오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따낸 점을 칭찬하고 싶다. 끝내기 홈런을 친 페라자도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포항 두산 베어스전에서 3-0으로 이겨 4연승으로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12승(6패)째를 올렸다. 다승 단독 선두다. 4위 두산은 산발 3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삼성과의 격차도 4경기로 더 멀어졌다.
LG 트윈스는 잠실에서 SSG를 4-3으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8회 2타점짜리 역전 결승 2루타를 터트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SSG는 4연패에 빠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수원 KT 위즈전에서 3-2로 이겨 NC를 밀어내고 9위로 올라섰다.
광주 KIA-롯데 자이언츠전은 KIA가 3-1로 앞선 4회 폭우가 쏟아져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 경기는 다음 달 12일로 재편성됐다.
청주=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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