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세계의 지붕' 녹는다…학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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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지구 온난화로 21세기 말이 되면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고원 빙하의 절반 이상이 녹아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구진은 "티베트고원은 매우 따뜻하고 다습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금세기 말(21세기 말)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빙하 절반 이상이 녹고 호수 수위가 10m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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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급속한 지구 온난화로 21세기 말이 되면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고원 빙하의 절반 이상이 녹아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야오탄둥 중국과학원 원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18일 시짱(티베트)자치구 라싸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2차 칭짱고원 과학탐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티베트고원은 매우 따뜻하고 다습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금세기 말(21세기 말)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빙하 절반 이상이 녹고 호수 수위가 10m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발고도가 높아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고원은 창장(양쯔강), 황허 등은 물론 인더스강, 갠지스강, 메콩강 등 아시아 대륙 주요 강의 발원지이기 때문에 '아시아의 급수탑'으로도 불린다.
연구에 따르면 1960년부터 2010년 초까지 지난 50년간 티베트고원은 10년마다 약 0.4도씩 기온이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지구 평균 온난화 속도의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난 15년간 티베트고원의 초원과 숲 면적이 각각 6%와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식물이 늘어나면 사막화 방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절풍 순환에 변화를 가져와 여름철에 더 많은 비가 내리게 된다.
야오탄둥 원사는 이런 점을 근거로 "아시아의 몬순 순환에 큰 변화가 초래돼 중국에서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앞으로 강 하류 지역에 있는 국가들은 더 효과적으로 수자원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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