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배드민턴협회 조사위 출석 일단 '불응'…장미란 차관은 만났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인 대한배드민턴협회 진상조사위원회가 난항을 겪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20일 "안세영에게 (조사 참석) 날짜를 제안했지만, 선수 측에서 이번주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속팀을 통해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의 두 번째 회의도 예정보다 미뤄질 전망. 한편 안세영은 전날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과는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15일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해 제도개선 및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외부 인사로 변호사 2명, 교수 1명을 포함한 3명, 그리고 내부 인사로 이상순 협회 체육인인권위원장과 박계옥 감사가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16일 첫 회의를 가졌다.
16일 회의를 마친 후 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4 파리올림픽에서의 안세영 선수의 발언과 많은 언론의 기사 내용에 대해 즉시 확인 가능한 자료에 대해서는 해명자료를 배포한 바 있으며, 추가적인 내용 파악을 위하여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올림픽회관 신관 회의실에서 1차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위원회는 협회 인권위원장, 행정감사를 비롯해 기존 협회의 어떤 사업에도 참여하지 않았던 대학교수, 변호사 2명으로 구성했다"며 "위원회에서는 지도자 및 트레이너, 안세영 선수 및 협회 강화훈련, 국가대표 관리시스템 점검, 안세영 선수 외 국가대표 선수 면담 순으로 순서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대표선수단의 18일 일본오픈 선수권대회와 인도네시아 국제챌린지대회 출국으로 출국 이전 조사 시기를 놓치게 되면 또 열흘이라는 시간 동안 지도자와 선수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위원회는 지도자들이 출국하기 전에 1차 회의를 개최했다"며 "4시간 동안 진행된 오늘 1차 위원회에서는 위원회의 전반적인 목적과 조사의 범위를 우선 설정해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 내용 및 각종 언론기사에서 제시하는 의혹에 대해 국가대표팀 지도자와 트레이너의 대상으로 3시간 가량 조사를 실시하며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후 안세영 선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차기 회의 때는 안세영 선수를 포함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의견을 청취해 대표 선수 처우 개선 및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위한 논의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는데, 아직 안세영의 참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적했던 진상조사위 구성 절차 문제를 해소한 뒤 안세영과의 일정 조율에 다시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문체부는 협회가 이사회 의결 없이 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면서 절차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은 결코 경미한 사항이 아니다. 또한, 지난 7일 회장이 귀국하였을 때 즉시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소집은 원칙적으로 5일 전 이사들에게 통보해야 하나, 긴급한 경우 그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8월 15일 광복절에 이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관련된 수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은 회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이사회에서 충분한 숙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보았다"며 협회의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절차적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주무관청의 감독 권한(민법 제37조)를 활용해 '협회 정관에 따라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구성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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