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수급난에… 일동제약 '조코바' 대안될 수 있을까?
◇화이자 '팍스로비드', 최근 품귀 현상… 가격 2배 인상 소문도
최근 코로나19 KP3 변이의 유행으로 인해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명 리토나비르, 니르마트렐비르)'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은 6월 4주차 1272명분에서 7월 5주차 약 4만2000명분으로 33배 증가했다.
반면 치료제의 공급량은 증가하는 사용량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올해 상반기 팍스로비드 11만6000명분, 라게브리오(한국MSD) 6만3000명분 등 경구용 치료제를 총 17만9000회분만 도입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총 34만1000명분 도입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도입량이 적다 보니 비축량도 올해 2분기의 경우 20만6000명분에 그쳤으며, 이는 작년 2분기 52만9000명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박지영 질병청 비축물자관리과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치료제가 이전보다 많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한 시점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긴밀히 협의해 이번주부터 수급하고 있다"며 "여름철 유행에 대비해 5~6월 사용량의 10배 정도를 확보해 놨지만 예측보다 많이 단기간에 사용량이 급증해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팍스로비드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팍스로비드의 정부 공급가를 2배가량 인상할 것이라는 내용을 보건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팍스로비드 1세트의 가격이 소비자 기준 70만원~100만원에 달했던 만큼, 이와 유사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설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 '조코바', 수급난 대안 될 수 있을까… 식약처 검토 중
기존 치료제의 수급 불안과 공급가격 인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현재 해외에서 사용 중인 제품을 허가 또는 긴급사용승인에 대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긴급사용승인이 한 차례 좌절된 일동제약의 '조코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긴급사용승인은 불발됐지만, 팍스로비드를 비롯한 기존 치료제들의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현재 일본에서 처방 중인 조코바가 대안으로 충분히 고려해 볼만 하다는 것이다.
조코바는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다. 조코바는 1일 1회 5일간 복용하면 되는데, 1일 2회를 복용해야 하는 기존의 치료제들 대비 복용 편의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일본에서는 2022년 11월 후생노동성의 긴급 승인을 받은 후 지난 3월 정식 허가를 받아 사용 중이며, 국내에서는 일동제약이 작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조코바의 기술이전을 완료했기 때문에 품목허가가 이뤄지면 국내 생산과 공급을 주도할 수 있어 수급 문제 대응이 가능하다.
지난 12월 허가 신청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었으나, 최근 국내 규제 당국도 조코바의 허가 심사에 다시 돌입하는 모양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에서는 일반적으로 특정 제품이 접수되고 허가되는 날짜는 공유하지 않는데, 관련 내용은 제약사 측에서 최근 공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허가 신청이 들어왔으며, 검토 단계에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정식 허가 또는 긴급 사용 승인을 받고 사용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총 3가지다.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주사제 '베클루리(성분명 렘데시비르)' 등 2개 품목의 치료제가 허가됐으며, 추가로 한국MSD의 경구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가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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