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청춘남녀, 개만 사랑하고 애 안 낳아" 작년 발언 논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고 발언한 내용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자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9월 21일 대구 중구 행복기숙사에서 열린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없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애를 안 낳는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행사는 경사노위가 청년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는 “젊음은 뜨겁게 사랑하는 것”라며 “애를 낳아서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일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청춘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워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용우 의원은 “장시간 노동 등 저출생의 근본 원인에 대한 언급 없이 반려견을 사랑하는 청년이 늘어 문제라는 식으로 말한 김 후보자가 저출생 대응 핵심 부처인 노동부 수장으로 적절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대구 시민에는 “앉아서 ‘안 된다’ 말고 박정희 정신으로”
김 후보자는 이날 청년들에게 대구 시민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먼저 “대구에서 소재를 찾아 문화 콘텐트를 만들어보라”라고 제안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팔공산 갓바위에서 기도하는 어머니를 소재로 디자인을 하거나 박근혜를 찾아가 박근혜를 소재로 해서 박근혜의 일대기 감옥 생활을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소재를 찾아서 해낼 생각은 안 하고 ‘서울이 아니라 여기 있기 때문에 나는 못 하겠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행사 초반에는 ‘하면 된다’라는 기조를 바탕으로 산업화를 추진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언급했다.
그는 “모든 면에서 대구가 빠지는 게 없는데 대구 사람들은 늘 앉아서 대구는 안 된다고 한다”면서 “안 된다고 생각하니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가 박정희 정신, 새마을 정신”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고 함께 외치면서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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