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태민을 바라볼 때 태민 또한 우리를 바라본다 #ELLE_D에디션
Q : 7월 18일 생일 때 만나고 벌써 또 시간이 꽤 흘렀네요
A : 생일날 타사키와 만나서 더 의미 깊었어요. 진주가 가진 아름다움을 촬영 내내 느꼈죠.
Q : 만약 촬영이 없었다면 생일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촬영일에도 바로 춤 연습을 하러 가긴 했지만
A : 매년 그랬듯 팬들과 생일기념 라이브 방송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날은 자정 넘어 연습이 끝나는 바람에 그럴 여유가 없었지만 보통은 라이브를 한 뒤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든요.
Q : 8월 19일 발매된 새 미니 앨범 〈ETERNAL〉 발매와 솔로 월드 투어, 서바이벌 프로그램 MC 도전까지! 일부러 바쁘게 지내는 것일지
A : 아뇨, 저는 가능하면 일상을 영위하며 느긋하게 준비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에요(웃음). 어린 시절 데뷔했고, 내 결정권 없이 쉴 틈 없이 달려왔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그냥 제가 해야 되는 일들이 많더라고요(웃음).
Q : 7월말 다녀왔던 KCON LA는 어땠나요? 팬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Dream Stage’의 주인공이기도 했는데
A : 미국은 가장 큰 음악시장이잖아요. 갈 때마다 기대감과 욕심이 생겨요. 원래 무대 반응을 일일이 찾아보지 않는 편인데 이번 무대는 또 SNS에서 트렌딩이 돼서, 자부심이 생겼죠. 오랫동안 응원해준 팬들을 저희가 직접 보러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비행기표를 끊고 다른 나라까지 온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Q : 7월 중순에는 팬미팅 〈NEVER-NEVER〉를 개최하기도 했죠. 추가 회차까지 총 4번에 걸쳐 열렸어요
A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팬들과 특히 가까운 것 같아요. 데뷔 때는 워낙 어리고 내성적이라 말 한 마디 하는 게 어려웠는데 어느 순간 봉인이 ‘확’ 풀렸달까요.
Q : 시간이 흐르며 편안해진 것 외에 또 각별해진 것이 있나요? 미니 앨범 5집 컨셉트 트레일러에는 팬송 제목이기도 한 팬지꽃(Pansy)이 등장해 팬들을 감동에 빠뜨리기도 했는데
A : 팬지는 샤이니 데뷔일과 같은 날짜의 탄생화인 만큼 꽃말 자체가 ‘데뷔했던 순간’, 외부 시선에 제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순간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어디에 소속되어 있든 저는 태민이라는 주체성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는 것, 시작을 선입견 없이 봐주면 좋겠다는 의미를 탄생화와도 같은 이 꽃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어요.
Q : 데뷔 17년 차임에도, 새로 유입되는 팬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지
A : 정말이라면 너무 감사한 일이죠! 그 분들은 절대 못 나가게 하고 싶습니다(웃음). 샤이니로서도 솔로 아티스트로서 이렇게 길게 활동하는 팀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의 ‘진짜 추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이번 신곡이 10년 뒤 사람들에게 추억의 노래가 될 수도 있고요.
Q : 미니 5집 제목은 ‘영원하다’라는 의미의 〈ETERNAL〉 이죠. 한편 8월 말 시작되는 월드투어 명은 ‘Ephemeral Gaze(일시적인 응시)’입니다. 상반되는 의미라 흥미로워요
A : 이름은 계속 기억되잖아요. 세대가 바뀌어도 남는 고유명사 같은 기록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영원’이라는 단어를 앨범명으로 택했어요. 저는 아주 일찍부터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고 이에 대한 고찰도 많이 하거든요. 감사한 삶이라는 걸 알지만 혹시 내가 시선에 노출되지 않았다면 뭐가 달라졌을지, 어쩔 수 없이 수반되는 불필요한 오해들을 떠올리면 ‘시선(Gaze)’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그런데 그 시선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마다 너무 다르고, 나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다면 그걸 인식하는 주체는 저죠. 내가 의식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무대 위에서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투어 타이틀을 정했습니다.
Q : 8월 말 시작하는 첫 솔로 월드 투어에 서는 각오는
A : 샤이니를 2세대 아이돌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큼, 저는 끊임없이 잊히지 않고 상징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요. 누구를 대체하다, 대체재라는 표현을 업계에서 많이 쓰죠. 사람들이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썩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전 그 말이 너무 상품 같이 느껴져서 싫더라고요. 더 넓어진 시장과 해외 무대를 통해, 전 저와 저희의 가능성을 계속 열고 싶어요.
*태민의 화보와 인터뷰 전문은 〈엘르〉 9월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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