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태풍 '종다리' 죽어서도 폭우 남긴다…내일 최대 100㎜ 비
올해 첫 한반도 영향 태풍인 ‘종다리(JONGDARI)’가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이후에도 수도권 등에 21일까지 최대 100㎜ 이상의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제9호 태풍 종다리는 오후 9시에 흑산도 남남동쪽 약 3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고 20일 밝혔다.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종다리는 서해를 따라 북상하다가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겠고, 21일 오전에 인천 부근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에 태풍으로 발달한 지 48시간도 안 돼 생을 마감하는 셈이다.
열대저압부로 수도권 통과…21일 오전까지 강한 비
종다리는 태풍의 강도 중에서 가장 약한 단계로 분류되는 이른바 ‘미니태풍’이다. 상대적으로 고위도에서 발생한 데다가 열대저압부와 태풍의 경계에서 세력을 더 키우지 못한 채로 북상했다.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미만이면 열대저압부, 17m 이상이면 태풍으로 분류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의 상공으로 뜨겁고 건조한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크게 발달하지 못하는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종다리가 열대저압부로 약해지더라도 오른쪽 강풍대를 따라 21일까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라 지역에는 21일까지 30~80㎜의 비가 내리겠고, 많은 곳은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21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됐다.
기상청은 “열대저압부가 21일 새벽까지 서해 남부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열대저압부의 동쪽 지역에서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 및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2일에도 저기압이 뒤따라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은 “태풍은 열대 지역의 습한 공기를 몰고 오기 때문에 죽어서도 비를 남긴다”며 “열대저압부로 약해진 채로 상륙하더라도 뒤따라 오는 저기압과 합쳐지면서 강한 비를 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 39도 폭염…밤에도 열대야 이어질 듯
이날도 폭염의 기세가 절정에 달했다.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35.4도까지 올랐고, 강남구의 경우 37.2도를 찍었다.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은 39도를 기록하는 등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나타났다.
밤에도 열기는 식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서울은 간밤에 최저기온 27도를 기록하는 등 7월 21일 이후 30일째 열대야가 반복돼 사상 처음으로 ‘한 달 연속 열대야’를 겪었다. 이날 밤사이에도 비슷한 수준의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22일 낮에는 중부지방에 비가 이어지면서 기온이 일시적으로 하강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이날 오후 5시를 기점으로 폭염경보가 폭염주의보로 바뀌면서 지난달 31일 이후 21일 만에 폭염경보가 해제됐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1~22일 강수에 의해서 중부 지방에 일시적인 기온 하강이 있겠지만 23일부터는 다시 기온이 올라가는 추세가 이어지기 때문에 폭염은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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