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SNS 전쟁' 불붙었다…Z세대 노린 해리스, X복귀 트럼프

장윤서 2024. 8. 20. 17: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전이 격렬해지면서 온라인도 불을 뿜기 시작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인플루언서를 앞세워 흥행에 나서는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X(옛 트위터)로 돌아와 광폭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대하는 전당대회(19~21일)를 맞아 소셜미디어(SNS) 캠페인을 더 확대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날인 19일엔 유명 인플루언서가 무대에 올랐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데자 폭스(24)는 낙태권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가 언제 가족을 만들지 결정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해리스를 지지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기간 매일 한 명 이상의 젊은 인플루언서를 연단에 세운겠다"며 "이들의 팔로워 수를 합치면 240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틱톡 인플루언서 데자 폭스(24)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카멀라 해리스 유튜브 캡처

Z세대가 대선 캠페인 이끈다


해리스 부통령과 코코넛 나무 밈(meme)을 합성한 이미지. 사진 페이스북 캡처
목표는 분명하다. 젊은 표심 공략이다. 해리스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후보직을 넘겨받자마자 SNS 계정부터 '바이든hq(headquarter)'에서 '카멀라hq'로 바꿨다. 원래 자신을 조롱하는 의미였던 '코코넛 나무'와 '브랫(brat·버릇없는 녀석)'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사진·영상·게시물 등)을 홍보에 역이용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리스의 SNS 계정 관리팀은 175명 규모로 모두 25세 이하 'Z세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해리스를 다룬 밈을 무기로 추종 세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해리스 캠프는 "지난달 Z세대의 기부가 한달 새 10배나 증가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엔 숏폼 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서 유행하는 챌린지에도 합류했다.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상원의원을 조롱하는 10초짜리 영상은 조회수가 2300만을 넘어섰다.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틱톡 계정을 만들고 '팀톡'이라고 명명했다. 이를 두곤 "(월즈 주지사가) 틱톡에서 '아재 개그(dad joke)'를 선보였다"(WSJ)는 평가가 나왔다.


20대 스트리머와 춤춘 트럼프, X 복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게임 스트리머 아딘 로스(23)와 춤을 추는 영상을 틱톡에 게시했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틱톡 캡처
원래 SNS의 강자는 트럼프였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서도 직접 SNS 홍보전에 나서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인터뷰를 2시간 동안 생중계하며 X에 복귀했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수시로 X에 게시물을 올리며 의견을 개진했으나,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당시 트위터 계정이 폐쇄됐다.

트럼프는 지난 5일엔 인기 게임 스트리머 아딘 로스(23)와 함께 춤추는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에서 로스로부터 8000만원 상당의 테슬라 차와 롤렉스 시계를 받아 "선거자금법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밖에 복서 유튜버 제이크 폴, 로건 폴 등 주로 젊은 남성 유권자들에게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적극 캠페인에 활용하고 있다.

이런 온라인에서의 열기가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관측도 나온다.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캠프의 소셜미디어 전략을 맡았던 스콧 굿스타인은 "(해리스 캠프가) 밈 문화를 활용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면서도 "이제 그 흥분과 열정을 투표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WSJ에 말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