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전 세계 매료시킨 테너 백석종이 말하는 하나님은

유경진 2024. 8. 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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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상스의 '삼손과 델릴라', 베르디의 '나부코', 푸치니의 '투란도트'.

그는 "세상의 노래를 하지만 제 노래와 목소리를 통해 어떻게 하나님을 바라보게 할지 늘 고민한다. 평생 숙제인 것 같다"면서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무대가 있다고 하는데, 제가 서는 무대에도 주님의 임재가 늘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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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테너 ‘백석종’
전 세계 극장에서 러브콜 이어져
“세상의 자랑 포기하고 하나님 찬양하며 살고파”
테너 백석종이 지난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MET)에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주역 ‘칼리프’로 열연하고 있다. 백석종씨 제공


생상스의 ‘삼손과 델릴라’, 베르디의 ‘나부코’, 푸치니의 ‘투란도트’. 지난 3년간 테너 백석종(38)이 주역으로 연기한 오페라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백씨에 대해 “그의 밝은 테너 음색은 어두운 오케스트라의 울림까지 뚫고 나갔다”고 평가했다.

2022년 5월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의 주인공 삼손으로 데뷔한 그는 전 세계 오페라 극장의 주역으로 잇단 러브콜을 받는 가수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MET)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백씨는 지난 11일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폐막 공연 무대에 올라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청아한 아이다’와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의 ‘오묘한 조화’, ‘투란도트’의 ‘아무도 잠들지 말라’(네순 도르마)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공연 이튿날 그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테너 백석종이 가진 유명세와 달리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건 자신의 신앙고백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청소년 시절부터 하나님께서 여러 방법으로 연단하셨다고 했다.

백씨가 주목받는 이유는 유명한 성악가라서가 아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 영재도 아니었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도 않았다. 그는 “지금의 자리에 온 것은 내 능력이 아닌 하나님이 이끄신 길”이라고 고백했다.


한국에서 전주예고와 추계예술대를 다니다 자퇴한 그는 미국 뉴욕 맨해튼 음대에 입학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중간에 귀국을 택했음에도 노래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늘 한 발짝 늦어지는 것 같아 불안함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의 걱정을 감사로 바꾸셨다.

백씨는 30대 중반엔 바리톤에서 테너로 성부를 바꿨다. 테너로 바꾼 직후 코로나19를 마주했지만 위기는 기회가 됐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인교회에서 홀로 소리를 만들고 안정화하는 데 전념했다.

그는 이미 2028년까지 공연 일정이 꽉 차있다. 뉴욕과 런던, 베를린 등 유럽과 미국 등을 누빌 예정이다.

백씨에게 비전을 묻자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세상의 노래를 하지만 제 노래와 목소리를 통해 어떻게 하나님을 바라보게 할지 늘 고민한다. 평생 숙제인 것 같다”면서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무대가 있다고 하는데, 제가 서는 무대에도 주님의 임재가 늘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기도한다. 노래를 통해 하나님을 선포해야 하니 그에 맞는 목소리를 달라는 고백이다.

“제 목소리는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선물이에요. 인생의 파도는 칠지언정 그 파도를 이용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세상의 자랑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하나님을 아는 법을 배우는 거죠. 그 외의 것은 하나님께서 다 채워주실 거니까요. 앞으로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무한히 쓰임받고 싶어요.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길 소망합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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