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전 100개 넘긴다, 또 11기 승인…"상당수가 서해 연안"
중국이 역대 최대인 11기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승인하며 '원전굴기(崛起)'를 가속화하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지난 19일 리창(李强) 총리 주재로 연 회의에서 신규 원전 11기를 짓는 총 5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3대 국영 원전기업이 프로젝트들을 진행한다. 중국핵공업그룹(CNNC)의 장쑤성 쉬웨이(徐圩) 1기, 중국 광둥원전그룹(CGNPG)의 광둥성 루펑(陸豐) 1기, 산둥성 자오위안(招遠) 1기, 저장성 산아오(三澳) 2기와 국가전력투자그룹(CPI)의 광시좡족자치구 바이룽(白龍) 1기 등이 주요 프로젝트다.
총 11기 원전 건설에 최소 2200억 위안(약 41조원) 이상이 투입되며 완공까지 약 5년이 걸릴 전망이란 현지 보도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신규 원전 건설 승인은 연간 최대 규모”라며 “중국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원자력발전에 더욱 의존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2030년까지 프랑스와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핵에너지산업협회(CNEA)에 따르면 중국에는 현재 56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미국(93기)에 이어 프랑스(56기)와 함께 세계 2위 원전 가동국이다. 중국에선 지난해까지 총 38기의 신규 원전이 건설 승인을 받거나 건설 중이다. 이번 신규 원전 건설 계획까지 합치면 중국에선 총 100기가 넘는 원전이 건설되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한동안 신규 원전을 추진하지 않다가 2019년 건설을 재개했다. 2019~2021년 연 4~5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허가했고, 2022년과 지난해엔 각각 10기를 허가했다. 중국 중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향후 3∼5년간 매년 약 10기의 신규 원전을 승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원전 설비 용량이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 수준인데, 2035년까지 10%로 높인다는 목표다.
중국 당국은 원전 건설 의지를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최근 발표한 ‘경제사회 발전의 포괄적인 녹색 전환 가속화에 관한 의견’이란 문서에서 “연해 원전 등 청정에너지 기지 건설을 ‘가속화(加快)’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일재경은 “중국이 공식 문서에 원전 건설에 ’가속화‘라는 단어를 명시적으로 사용한 것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복수의 중국 원전 관계자를 인용해 “앞으로 몇 년 동안 중국은 원자력발전의 황금시대를 맞을 것”이라며 “원자력발전은 (무탄소) 청정에너지이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보장할 수 있는 특성상 (중국이 추진하는) 전면 녹색 전환에서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중국의 원전굴기가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 기존 원전은 물론 신규 원전 상당수가 황해 연안에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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