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 악역 연기 하다 '이 정신병' 걸려 병원까지… 어떤 증상 있었길래?

이해나 기자 2024. 8. 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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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건강]
배우 박성웅(51)은 공황장애로 달리는 차에서 운전대를 꺾고 싶었던 심정을 토로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캡처
배우 박성웅(51)이 계속되는 악역 연기 때문에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박성웅 곽시양 {짠한형} EP. 55 술자리 평정한 AZ 개그 빌런 "웃어주면 살려는 드릴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배우 박성웅과 곽시양(37)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영상에서 박성웅은 악역 연기를 소화하면서 공황장애를 겪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도에 '루갈'이라는 작품을 찍는데 미친사람처럼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쏴 죽이는 역할이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모든 것이 불안했다"며 "100km 고속도로를 운전하는데, 운전대를 꺾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아내에게 운전을 부탁했다는 박성웅은 촬영장에 가는 뒷좌석에서도 문을 열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했다. 또 "컵이 있으면, '내가 이런 걸로 사람들을 해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자진해서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행히 운동으로 공황장애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박성웅은 "좋은 데 나가서 골프 치고, 사람들 만나고, 자연스럽게 연극을 하면서 심적으로 치유가 많이 됐다"고 했다.

공황장애는 외부 위협이 없어도 갑작스럽게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마치 죽을 것 같은 공포심과 함께 ▲심장이 터질 듯 빨리 뜀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땀이 남 ▲어지러움 ▲열감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을 말한다. 원래 공황발작은 위협 상황에 반응하기 위한 뇌의 정상적인 작용이다. 하지만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경우 아무런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도 반응해 발작이 발생한다.

특정 계기에 의해 발생하는 불안감과 달리, 갑작스럽게 발생했다가 갑작스럽게 괜찮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고, 20~30분 이내에 사라진다. 그러나 일회성이 아니고 수일, 수개월 뒤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반복적인 공황발작으로 인해 평소에도 증상이 발현될까 두려워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공황장애는 생물학적 원인과 외부 스트레스, 성장 환경에 따른 인격 발달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유전적 요인과 인지적 요인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공황장애는 '연예인이 잘 걸리는 병'으로도 알려졌다.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연예인이 많은 이유는 뇌의 속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연예인들은 무대 위에서 자극적이고 극도의 쾌감을 경험한다. 하지만 이런 쾌감을 계속해서 갈구하는 삶은 결국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몸과 마음에 긴장감을 유발시켜 감정 습관으로 굳어지게 된다. 교감신경계의 흥분을 마음껏 즐기다가 공연이 끝난 후의 텅 빈 무대에 서거나 집에 돌아와 혼자 있을 때 극도로 우울해하고 불안해 하는 것이다. 또 박성웅처럼 하나의 캐릭터에 몰입해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공황장애에 걸릴 수 있다. 과거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를 연기한 배우 신예은(26)과 임지연(34)도 정신적 고통을 겪었던 경험담을 얘기했다. 연기를 그만둘까 싶을 정도로 공황장애가 심해졌던 배우 이희준(45)은 법륜스님에게 찾아가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명품 연기로 유명한 배우 이병헌(54)도 공황장애를 앓았는데, 언제 어디서 증상이 발현될지 몰라 늘 약을 가지고 다녔다고 밝혔다.

공황장애는 약물 치료와 인지 행동 요법을 통해 완화된다. 전문가의 관리하에 공황 증상이 나아질 수 있는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도중에 중단할 경우 재발할 우려가 있어 8~12개월 정도는 약물 치료를 유지한다. 인지 행동 요법은 약물 치료 후 유지 치료로 유용하며, 초기에 병용해도 효과적이다. 공황장애는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질병이다. 하지만 초기에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화돼 일상생활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우울증 등 다른 질환까지 이어져 치료가 한층 어려워진다. 따라서 전문가를 찾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규칙적인 생활 리듬과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생활습관 교정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운동이나 취미를 통해 마음 속의 휴식을 갖는 방법도 공황장애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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