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으로 물든 한강…"수돗물서 악취" 민원에 환경부는 "안전"
낙동강과 금강에 이어 수도권 최대 식수원인 팔당호에도 녹조가 관측되는 등 전국에서 먹는 물 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에 냄새가 난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환경부는 “먹는 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환경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금강 3개 지점과 ‘관심’ 단계인 낙동강 4개·강 1개 지점에서 유해남조류(녹조)가 12일에서 14일 사이에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수돗물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는 등 먹는 물을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폭염이 장기화하고 있어서 녹조가 추세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환경부의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8월 말까지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녹조가 진정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이번 주중 팔당호에서도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팔당호에서는 2018년 기록적인 폭염 당시 관심 단계의 조류 경보가 발령 난 적이 있다. 최근에도 경기도내 곳곳에서 “수돗물에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냄새가 나는 것과 독소 문제는 다르다”며 “먹는 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현재 녹조 발생 지점에 22개 녹조 제거선을 운영 중이고 한강 팔당호와 보령호 등에 녹조 제거선 4대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강홍수통제소도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6일 북한강 수계 일대의 댐 방류량을 늘렸다.
장맛비에 이은 폭염…녹조 다량 발생
녹조는 태풍이 지나가면서 정화가 되기도 하는데 올여름에는 한반도로 향한 태풍이 없었다. 여기에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첫 태풍인 종다리는 21일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가운데 중부지방에 상륙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종다리가 중부지방의 녹조를 해소할 가능성보다는 8월 말까지 이어질 폭염이 전국의 녹조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녹조 심화하며 조류독소 우려 목소리도
마이크로시스틴은 피부 독성, 간 독성, 생식 독성을 지닌 발암 물질이다. 강찬수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20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유원지 안에 있는 낙동강에서 녹조가 바위에 달라붙은 모습을 관찰했는데, 이렇게 말라붙은 남세균이 먼지가 되어 날아다니면 조류독성을 품은 에어로졸(다른 물질과 섞인 공기 혼합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낙동강의 18개 정수장에 도입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통해서 원수의 조류독소는 걸러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돗물이나 공기 등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물환경학회에 조사를 검증을 맡긴 결과 수돗물과 에어로졸 조류 독소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올해도 조류독소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불검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도 외부 기관에 의뢰해 수돗물과 공기 중의 조류 독소 검출 여부를 7~8월에 걸쳐 조사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기로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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