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요셉들로’...탈북자, 준비된 복음통일 사역자로 거듭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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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적응 교육과 전도 활동 등에 매진하고 있는 김계순(가명·45·여)씨.
술술 나오는 언변 등에 기반해 탈북자들이 알기 쉽게 한국 문화와 신앙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항상 화사한 웃음을 잃지 않는 김 씨이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던 불안한 존재였다.
김 씨 뿐만 아니라 다양한 탈북자들이 이러한 양육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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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가운데 복음 전파
국내서 준비된 사역자로
한국에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적응 교육과 전도 활동 등에 매진하고 있는 김계순(가명·45·여)씨. 김 씨는 탈북자들 사이에선 알아주는 신앙인이며 교육자다. 술술 나오는 언변 등에 기반해 탈북자들이 알기 쉽게 한국 문화와 신앙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항상 화사한 웃음을 잃지 않는 김 씨이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던 불안한 존재였다.
김 씨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됐다. 북한에서 갖은 고초를 당해 온몸이 낡고 병들었다. 하지만 김 씨는 탈북을 향한 간절한 소망을 버리지 않았다. 1년 후 다시 탈북을 시도해 성공했고,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 숨어 살았다. 꿈에 그리던 탈북에는 성공했지만 그 후유증은 심각했다. 위와 장 등에 큰 손상을 입어 약 없이는 버티기 힘들었다. 현재의 처지를 비관했고 북한 당국에 대한 증오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피해의식이 높아져 갔다. 그야말로 희망 없는 ‘산 송장’과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때 김 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것이 기쁨회(가명)다. 여기에 소속된 선교사들은 단순 탈북자 구출을 넘어 중국 등 현지에서 탈북자들을 영적으로 교화시키는 양육 훈련을 진행했다. 탈북자들 각자가 이 시대의 ‘요셉’임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소명(복음통일)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김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에 응했다.
수개월 동안 한 자리에 모여 모세오경, 4복음서, 성경 100구절 암송 등의 말씀 훈련이 진행됐다. 매일 1시간 이상 통성기도, 매일 아침과 저녁에 큐티 및 예배 생활이 이어졌다. 때로는 교회의 중요성과 삶 속에서 믿음으로 살아가는 원리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됐다. 양육을 받고 난 후 김 씨는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진정한 신앙인으로 거듭났다. 마음 속에 있던 상처와 증오심을 내려놓고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직시했다. 김 씨는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 때 양육을 받으면서 확연히 다른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준비된 복음통일 사역자로서의 삶을 결단하게 되는 첫걸음이었다”고 말했다.
복음통일 선교사들은 절박한 상황 가운데 양육이 이뤄지면 탈북자들이 심리적으로 변화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복수, 출세 등 자기중심적으로 있다가 신앙 중심으로 거듭나면서 용서하고 새로운 소망을 품게 된다. 그런 다음 국내로 들어오면 보다 용이하게 사역자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김 씨 뿐만 아니라 다양한 탈북자들이 이러한 양육을 경험했다. 이들은 한국으로 넘어와 다양한 형태로 사역자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 개교회나 기독시민단체 등에 들어가 탈북민들을 교육 지원하거나 전문적으로 신학을 습득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한 사람도 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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