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앞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이재명-한동훈 시험대?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지난 총선 당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두 사람은 선거 이후 전당대회를 거쳐 다시 지도부로 입성했다. |
ⓒ 김보성, 연합뉴스 |
예비후보 등록, 출마선언 선점한 민주당
2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는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야당 인사의 첫 출사표가 공개됐다. 발표장 연단에 선 더불어민주당 이재용(재선 금정구의원) 예비후보는 "정권교체와 금정의 혁신을 반드시 이루겠다"면서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부산상임대표를 지낸 만큼 그의 출마선언 가장 앞자리엔 이틀 전 당권을 거머쥔 이재명 대표의 이름이 놓였다. 이 예비후보는 이 대표가 출마 과정에서 외친 구호를 활용해 '금정형 먹사니즘 실현'을 강조했다. 기본사회 정책 등 이 대표의 정책을 전면에 앞세워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미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지난 6월 병환으로 별세한 고 김재윤 전 구청장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절차다. 공직선거법은 당선자가 임기 중 사망하면 보궐선거를 하도록 규정한다. 금정구 선거의 경우 최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고, 투표 날짜는 10월 16일로 정해졌다.
여야의 대응은 아직 온도 차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먼저 예비후보를 내며 2018년 당선자를 냈던 것처럼 재탈환을 발 빠르게 노리는 모습이다. 이번엔 두 사람이 도전장을 내민다. 이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조준영(3선 금정구의원) 예비후보가 지난 8일 등록을 마치고 얼굴 알리기에 주력 중이다.
▲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부산상임대표를 지낸 이재용 더불어민주당 금정구의원이 2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 김보성 |
▲ 20일 부산 금정구 부곡동 선거사무소에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출마자인 더불어민주당 조준영 예비후보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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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조용한 분위기다. 여당 소속 구청장의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한 선거인 만큼 공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선거가 불과 50여 일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자가 없다. 급할 게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물밑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의회에서는 윤일현·이준호 국민의힘 부산시의원, 기초의회에선 최봉환 국민의힘 금정구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과거 지방선거 당시 이름을 올리거나 경선에 뛰어든 송영조 금정농협 조합장, 김천일 전 구의원, 박성명·최영남 전 시의원도 출마가 점쳐지는 이들이다.
금정구는 역대 선거에서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양자대결 구도였던 지난 4.10 총선만 봐도 '보수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민주당이 40% 넘게 받으며 선전했지만, 국민의힘(백종헌)이 최종 56.62%의 득표율을 가져갔다.
그렇다고 무조건 여당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단할 순 없다. 이재명 2기 체제를 갖춘 민주당이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0.16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곳은 전국에서 4곳인데 금정구는 유일한 영남권 지역이다. 지난 '전국 승리, 부산 패배' 결과를 딛고 차기 지방선거의 교두보를 놓으려면 이번이 중요하다. 미니 선거여도 이 대표가 힘을 실을 전망이다.
여당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신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여당 강세 지역인 금정구를 압도적으로 지켜내야 하는 처지다. 자칫 패하거나 접전이 이뤄진다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는 1차 시험대에 올랐다. 그런 탓에 19일 17개 시도당 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한 대표는 '한동훈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정부가 혹시 놓친 국민의 뜻이 있다면 당이 포착하고 이걸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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