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만 82만 마리 폐사했다…끓어오르는 바다, 양식어민 비명
역대급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양식장 곳곳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있다. 어민들은 지난달 말부터 일부 해상 수온이 1년 전보다 3도 이상 치솟자 “역대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폭염으로 인해 전국 양식장의 물고기 218만1000마리가 피해를 봤다. 전남과 경남·충남지역 해상에서 조피볼락(우럭) 82만3000마리, 강도다리 87만4000마리, 넙치 등 48만4000마리가 폐사했다.
여수서만 82만 마리 집단 폐사
지난 19일에는 전남 여수 가두리 양식장에서만 한꺼번에 양식 물고기 82만 마리가 폐사했다. 이날 여수시 남면 양식장 3곳에서는 우럭과 숭어 등 19만 마리가 죽어 수면위로 떠올랐으며, 삼산면 거문도에서는 올해 들어 우럭과 돌돔 등 63만 마리가 죽었다. 전남도는 해상 고수온 특보가 이어지는 동안 물고기 폐사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남, 우럭·넙치 등 93만 마리 폐사
충남에서도 천수만 양식장을 중심으로 지난 5일부터 양식장 42곳에서 우럭 16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폭염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전남 함평만·득량만·여자만과 경남·충남·제주 연안 전역에 고수온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양식어가들은 “올해 역대 최악의 고수온 피해가 우려된다”며 발을 구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전남 일부 해역 수온이 1년 전보다 최고 3도가량 치솟을 정도로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양식어가 “집단 폐사 시작됐다” 발 동동
상당수 어민은 “아직 피해가 집계되지 않은 양식장도 이미 집단 폐사가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양식생물은 바닷물의 수온이 오르면 즉각 폐사하지 않더라도 1~2달가량 시름시름 앓다가 폐사할 때가 많다고 한다. 신안군 흑산면 박춘배(51) 어촌계장은 “2018년 이후 고수온 현상이 매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6300만 마리 폐사’ 2018년 악몽 우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여름철 고수온 원인은 크게 3가지로 지목된다. 이상기후로 폭염의 강도와 기간이 증가했고, 저위도로부터 열을 옮기는 대마난류 세기가 증가한 것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여름철 바닷물이 위아래로 섞이게 해주는 태풍의 빈도가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여수=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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