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체육인 기회소득', 비인기 종목 선수들 '올림픽 꿈' 응원
[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도담소에서 열린 제33회 파리올림픽 경기도 선수단 환영식에서 선수단 사인 티셔츠를 선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환영식에는 이우석(양궁 남자단체전 금메달), 박태준(태권도 남자 58kg급 금메달) 등 선수단과 지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
ⓒ 경기도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도담소에서 열린 제33회 파리올림픽 경기도 선수단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환영식에는 이우석(양궁 남자단체전 금메달), 박태준(태권도 남자 58kg급 금메달) 등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단과 지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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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도담소에서 이우석(양궁 남자단체전 금메달), 박태준(태권도 남자 58kg급 금메달) 등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고 귀국한 경기도 선수들을 위한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경기도는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규정에 따라 금메달의 경우 포상금 1천만 원, 은메달과 동메달에는 각각 700만 원, 500만 원 등 총 1억 2천여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는 포상금, 연금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어 체육활동을 이어 나가기 어려운 비인기 종목 선수나 젊은 선수를 선별해 올림픽 도전의 꿈을 이어 나가도록 경제적으로 응원하는 제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의 민선 8기 대표 정책 중 하나인 '체육인 기회소득'이다.
'사람 중심 경제'의 일환... 비인기 종목, 학생 및 무소속 선수 등이 주 수혜 대상
경기도에서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는 ㄱ씨(20세)는 합숙 훈련 시 소요되는 옷, 용품 등을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모두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ㄱ씨처럼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소속팀이 없어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다가 대회에 차출되기 때문에 체계적 훈련을 받을 기회도 부족하다. 게다가 종목 자체의 전문선수가 줄어들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009년 850만 관객을 동원한 하정우 주연의 영화 '국가대표'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극적인 요소가 가미되었으나, 비인기 종목의 얇은 선수층과 열악한 지원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체육인 기회소득'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체육인에게 체육활동을 지속할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2022년 9월 경기도의회 도정 질의·답변을 통해 "우리의 모든 문제는 기회로 연결되면서 역동성을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기회소득 개념을 도입하려 한다"며 기회소득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일정 기간 소득 보전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지난 14일 임기 후반기 핵심과제를 발표하면서 '사람 중심 경제'(휴머노믹스. Humanomics)를 도정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휴머노믹스는 기존 경제학의 맹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내총생산(GDP) 위주의 양적 성장전략 속 사회 불평등, 양극화 등 기존 경제학에서 비롯된 문제를 삶의 질, 개인의 역량 제고, 행복 등을 실현함으로써 극복하자는 취지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민선8기 대표 정책인 '경기도 체육인 기회소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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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결과, 도내 전문선수 응답자 165명의 월 평균 수입은 169만 원(대학생 선수 115만 원, 소속팀이 없는 선수 192만 원)으로 나타났다. 소득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전문선수의 97%가 '체육인 기회소득' 정책 실시에 동의했다. 또한 응답자의 98.9%인 1,262명이 본연의 운동과 지도자 활동 외에 사회 기여 등 추가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목표로 하는 전문선수의 경우 비인기 종목과 소득이 낮은 대학생 선수, 직장운동부가 없는 무소속 선수 등이 '체육인 기회소득'의 주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제도를 설계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도담소에서 열린 제33회 파리올림픽 경기도 선수단 환영식에서 이우석(양궁 남자단체전 금메달), 박태준(태권도 남자 58kg급 금메달) 등 선수단, 지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환영식에는 경기도의회 황대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이원성 경기도체육회 등 도내 체육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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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례 제정과 예산확보가 완료된 광명시가 8월 30일까지 경기민원24(gg24.gg.go.kr)와 광명시청 체육진흥과에서 '체육인 기회소득'을 접수 중이다. 시범사업 참여가 확정된 화성, 시흥, 파주, 김포, 의정부, 광주, 양주, 오산, 이천, 구리, 포천, 양평, 동두천, 과천, 가평, 연천 등 16개 시군은 시군별 공고에 따라 9~10월에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시범사업 실시로 얻은 '체육인 기회소득' 접수 현황과 체육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체육인 기회소득' 지급 대상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체육단체와 함께 온라인 체육활동 플랫폼 개발, 재능 기부 활성화 등 체육인 사회 기여 확산 프로그램을 마련해 체육의 사회적 가치 확산 기회도 도모한다.
남궁웅 경기도 체육진흥과장은 "이번 파리올림픽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스포츠를 통한 감동을 함께했다"면서 "경기도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김선우 선수가 포함된 근대 5종 등 비인기 종목 위주의 직장운동부 10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체육인 기회소득을 통해 비인기 종목 선수나 젊은 선수들이 운동을 지속하여 올림픽 출전 등의 꿈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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