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과 갱년기 아내 그리고 눈치 보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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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三伏)의 '伏(엎드릴 복)'은 복날 무더위가 너무 심해 지친 나머지 엎드려 누워있는 사람을 묘사한 글자라고 한다.
복 앞에 '三(석 삼)'은 가을의 기운이 여름의 더운 기운에 세 번 굴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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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범준 기자]
지난 14일인 1년 중 무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삼복(三伏) 가운데 마지막 날인 말복이었다. 삼복(三伏)의 '伏(엎드릴 복)'은 복날 무더위가 너무 심해 지친 나머지 엎드려 누워있는 사람을 묘사한 글자라고 한다. 복 앞에 '三(석 삼)'은 가을의 기운이 여름의 더운 기운에 세 번 굴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두고 '말복 오후'를 쓴 손석철 시인은 '여름과 가을이 배 맞대고 마지막 한 판 뒤집기 위해 깊은숨 몰아쉬며 씩씩대는 날'이라는 시구로 묘사했다.
사춘기인 아이는 요새 뭘 하든 좀처럼 엄마, 아빠와 함께하려 들지 않는다. 복날에 삼계탕 먹으러 가자 해도 아이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겠다며 소파에 앉은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 영화 <퍼펙트 데이즈> 포스터 |
ⓒ 티캐스트 |
▲ 영화 <퍼펙트 데이즈> 스틸컷 |
ⓒ 티캐스트 |
"우리 날씨도 더운데 저녁은 밖에서 맛있는 것 먹고 들어갈까?"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는 열대야의 나날 가운데 그날만큼은, '시원했던' 영화관과 '시원했던' 식당'에서 '좋았던' 기분이 여운으로 남았다. 올해 '복(伏) 날'은 다 지나갔지만, 기분 좋은 '복(福) 날', 우리 가족이 함께 하는 퍼펙트 데이는 몇 번이나 더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입추도 진즉에 지났으니 이토록 끈질긴 가마솥 더위도 곧 한풀 꺾이고 여름도 결국은 지나갈 거다. 아들의 사춘기도, 아내의 갱년기도 지나갈 날이 머지 않았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개인SNS에도 소개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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