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역전패 광주FC... 아사니 부활은 반갑다

곽성호 2024. 8. 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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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전반기 부진 딛고 2경기 연속 득점 '폭발'

[곽성호 기자]

 광주 FC 아사니(좌)와 이정효 감독(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뼈아픈 역전 패배를 기록했던 광주FC였다. 하지만 패배 속에서도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아사니의 활약은 반가웠다.

18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7라운드 강원FC와 광주FC와의 맞대결에서 강원이 광주를 상대로 3-2의 역전 승리를 만들어냈다. 짜릿한 승점 3점을 획득한 강원은 승점 50점 고지를 달성, 이에 더해 단독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반면 광주는 먼저 2득점을 기록하고도 강원의 거센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며 결국 아쉬운 역전패를 맛봐야만 했다. 전반 중반까지 무려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으나, 득점 이후 안일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하며 승점 3점을 눈앞에서 놓쳐야만 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도 충분히 열심히 해줬고 내가 문제였던 것 같다. 좀 더 공격적으로 주문을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 잘못이고 선수들은 충분히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파이널 A 진출 희망을 키워가던 상황이었기에 이번 강원전 패배는 상당한 아쉬움이 있었다. 27라운드 종료 기준 승점 37점으로 리그 7위에 자리하고 있는 광주는 최근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6위 FC서울(42점)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지난해 승격 이후 리그 3위를 기록하며 환상적인 한 해를 보냈던 광주는 이번 시즌 2년 연속 파이널 A 진출을 노리고 있다.

갈길 바쁜 상황 속 강원에 역전 패배를 기록하며 3연승 행진이 끊겼지만, 고무적인 부분도 있었다. 바로 2경기 연속 득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자시르 아사니(알바니아)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 지난해 광주에 합류한 아사니는 리그 33경기에 나와 7골 3도움을 올리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광주는 아사니의 활약에 힘입어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대회 진출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아사니 역시 광주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알바니아 국가대표팀에 차출됐고 국제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유로 2024 대회 본선 무대를 밟기도 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2024시즌에 아사니는 광주에서 좀처럼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겨울 이적 시장 내내 유럽 주요 클럽들과 이적설이 짙게 연결됐지만, 이적에 실패하며 광주에 잔류했던 아사니는 이 감독의 계획에서 벗어났다. 6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맞대결에서 단 7분 출전에 그쳤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아사니가 실력이 없으니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게 유로 대회 종료 이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광주에서 퇴단할 것이 유력하기도 했으며 일부 해외 매체들에서는 스페인 무대로의 이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런 아사니의 입지에 반전이 생겼다. 광주 최고 스타 엄지성이 잉글랜드 명문 스완지 시티로의 이적을 확정하며 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더해 구단 재정 건전화 문제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 금지 징계 처분을 받으며 새로운 자원들을 수혈할 수 없게 된 것.

또한 이 감독이 아사니에 등번호 7번을 부여하며 신뢰를 다시금 주자, 이에 응하며 다시 광주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기 시작했다. 24라운드 대구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른 아사니는 25라운드수원FC전에서도 교체로 경기장에 투입,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첫 선발 출격 명령을 받은 26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는 86분가량을 소화, 팀의 선제 쐐기 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27라운드 강원전에서도 선발 출격한 아사니는 전반 12분 페널티킥 득점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데 이어 전반 22분에는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비록 팀은 내리 3실점을 허용하며 역전 패배를 기록했지만, 아사니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이 감독 역시 "아사니가 많이 컨디션이 올라오고 정신적으로 올라왔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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