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한국형 AI]③하이퍼클로바X 생태계 구축해도 투자 뒤처져…"킬러 모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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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개발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
네이버는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등 AI 모델을 통해 여러 기업·기관과 협업을 하고 있지만 개발비용을 조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 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와 손잡고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와 맞춤형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AI스타트업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를 대체할 모델이 많다"며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곤 하지만 경쟁사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찾아보기 아직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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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뛰어넘는 무언가 찾아보기 어려워"
인공지능(AI) 개발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 지속적인 학습이 AI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금은 경쟁력의 핵심이다.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네이버도 이런 영향을 벗어나긴 어렵다. 네이버는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등 AI 모델을 통해 여러 기업·기관과 협업을 하고 있지만 개발비용을 조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업무협약(MOU) 총 65건을 체결했다. 네이버의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 중인 기업 및 기관은 2000여곳을 파악된다.
업무협약 체결 분야는 공공교육, 클라우드, 교육, 게임, 금융 등으로 다양하다. 네이버는 경북도교육청과 하이퍼클로바X 기반 미래지향적 교육·행정 서비스 혁신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하이퍼클로바X를 학교지원종합자료실에 적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인지·학습하고 사용자가 직접 확인 가능한 관련 출처 링크 제공으로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교직원에게 업무경감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통·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현대백화점과 협업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마케팅 글쓰기 최적화 AI 루이스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한다. 광고 카피의 감성과 문체를 집중 학습하고 연령대를 고려한 어투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통상 2주 이상 걸리던 1차 카피 제작이 평균 3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이외에 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와 손잡고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와 맞춤형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초거대 AI 관련 지원사업에 잇달아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의 외부 접점을 늘리는 건 AI 수익화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투자 규모는 글로벌 수준에선 뒤처져 있고 투자를 통해 이익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현재는 낮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HAI)의 '스탠퍼드 AI 인덱스 2024'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AI 민간 투자는 13억9000만달러(약 1조8828억원)로 집계됐다. 세계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이 672억2000만달러(약 91조495억원)로 가장 많았고 중국(77억6000만달러), 영국(37억8000만달러), 독일(19억10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력이 AI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IT기업들이 해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와 경쟁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를 통해 글쓰기, 판단하기, 계획하기의 능력 향상과 함께 기업 보안 정책을 준수할 수 있도록 사내망과 연동해 보안을 한층 강화한 기업용 솔루션까지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멀티모달(이미지·비디오·오디오 등 데이터 동시 처리 기술) 등 기업 고객의 사용 목적에 적합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다른 글로벌 기업과의 초거대 AI와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스타트업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를 대체할 모델이 많다"며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곤 하지만 경쟁사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찾아보기 아직 어렵다"고 평가했다.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LLM을 구축하기 위해선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고 네이버가 처음에는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면서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주저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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