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관식' 전당대회 개막... 바이든·힐러리 '초호화' 지원

윤현 2024. 8. 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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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개막... 해리스, 화려한 대선 출정식

[윤현 기자]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 전 스크린에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이미지가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19일(현지시각) 막을 올렸다.

나흘 간의 일정으로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날 행사는 '국민을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을 밀어주는 '대관식'으로 마련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박빙 대결 구도를 만들었고, 지지율도 역전하면서 민주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깜짝 등장한 해리스 "바이든에 영원히 감사"

특히 이날 연설 명단에 없던 해리스 부통령이 행사 중반에 깜짝 등장하며 전당대회의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에 맞춰 올라온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 조 바이든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역사에 남을 당신의 지도력과 우리나라를 위한 평생의 봉사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할 모든 일에 감사한다"라며 "우리는 영원히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후보 자리를 물려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깊은 사의를 전했다.

또한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래의 구상을 공유하고 하나로 모였으며, 오는 11월 하나로 단결해 한목소리로 외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긍정과 희망, 믿음으로 나라에 대한 사랑에 의지해서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맞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질 바이든 영부인,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캐시 호클 뉴욕 주지사 등이 연설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소개되고 있다.
ⓒ 연합뉴스
힐러리 "해리스, 독재자에게 러브레터 보내지 않아"

2016년 대선에서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했던 클린턴 전 장관은 마지막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해리스 부통령의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라며 "그 전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는 민주주의의 수호자였고, 백악관에서 존엄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로서 살인자와 마약 유통범을 잡아들이고 자유와 안전을 위해 일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라며 "반면에 트럼프는 자신의 재판 위에 잠자고 있었고, 그가 깨어났을 때는 34개 혐의로 기소된 대선 후보라는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었다"라고 비꼬았다.

힐러리 전 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자 청중들은 "그를 감옥에 가두어라(lock him up)"고 외치며 화답했다.

또한 "우리는 함께 가장 높고 가장 단단하며 가장 마지막인 천장에 균열을 가하고 있으며, 한 사람이 장벽을 무너뜨리면 모두에게 길이 열린다"라면서 "그 유리 천장의 반대편에서 해리스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취임 선서에 나설 것"이라고 단언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해리스 부통령은 결코 독재자에게 '러브 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재임 시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수받으며 떠나는 바이든 "우리의 결정이 전 세계 운명 결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단에서 눈물을 닦으며 장녀 애슐리의 위로를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2024.08.20
ⓒ 연합뉴스
이날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연사로 나선 바이든 대통령의 등장이었다. 딸 애슐리 바이든의 소개로 올라온 바이든 대통령은 눈가가 젖었고, 청중들은 '조 사랑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엄청난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름다운 질에게 큰 박수를 보내달라. 그녀는 우리 가족의 기둥"이라며 아내에게 가장 먼저 감사를 전한 뒤 '가족이 인생의 시작과 끝'이라는 부친의 발언을 인용하며 "나는 당신들을 사랑한다. 나는 미국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선동으로 벌어진 1·6 의회 난입 사태를 언급하며 "민주주의 수호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지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고의 날은 우리 뒤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앞에 있다.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며 제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 중산층 재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등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나의 정책은 푸른 주(민주당 지지가 강한 지역)보다 붉은 주(공화당 지지가 강한 지역)에 더 많은 도움이 됐다.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지난 4년간 놀라운 진전을 이루었고, 그 우리는 나와 해리스를 말한다"라고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나는 대통령으로서 미국이 후퇴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도록 했다"라며 "증오와 폭력에 맞서 싸우고, 다양성과 더불어 살며 그 다양성을 바탕으로 번영하는 국가가 되고, 누구도 악마화하지 않고,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으며, 우리가 약속한 국가를 만들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세계 최고의 인프라 없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만들 수 있겠는가"라며 "트럼프는 4년 동안 매주 인프라 건설을 약속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만들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미국을 실패한 국가라며 우리가 패자라고 말하지만, 패배자는 우리가 아니라 트럼프"라며 "미국은 승리하고 있고, 세계가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여성의 힘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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