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귀까지 꿰는 로봇…머스크에 도전장 내민 中 천재 창업자
중국의 로보틱스 스타트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5종을 출시하고 미국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애지봇(Agibot)의 창업자 펑즈후이(31)는 지난 18일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5종을 공개했다. 쓰촨성 전자과학기술대 출신의 펑즈후이는 3D 프린터와 이족 보행 로봇에 관련한 두 개의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AI 신동'으로 불렸다. 화웨이의 '청년 천재' 프로그램에 발탁, 연봉이 200만위안(약 3억7000만원)에 이르렀으나 2022년말 퇴사해 애지봇을 창업했다.
이번에 선보인 건 바퀴 달린 모델부터 두 발로 선 모델까지 모두 5가지 종류다. 인간과 유사한 생김새의 이 로봇은 집안일부터 산업 작업까지 다양한 용도에 쓸 수 있다.
대표 모델인 '위안정 A2'는 키 175㎝, 무게 55㎏의 이족 보행 로봇이다. 다양한 센서를 장착했으며, 보고 들을 수 있고 인공지능을 통해 문자·음성·영상 정보를 이해할 수 있다. 바늘에 실을 꿰는 것과 같은 정교한 일도 할 수 있다.
펑 대표는 "우리는 지난 1년간 제품 연구과 개발에서 몇 가지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고 이제 업계 선두에 있다"고 주장했다.
애지봇의 임원 장칭숭은 중국 매체 펑파이에 오는 10월 이들 로봇 출시를 시작해 연말까지 총 300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국 매체 cls.cn에 따르면 장칭숭은 애지봇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칭숭은 "우리는 양측(옵티머스와 애지봇) 간 격차가 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상업화와 비용 통제 역량은 테슬라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옵티머스'를 내년에 공장에 배치하고 2026년에는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한 뒤 지난해 9월 말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영상에서는 손가락과 팔,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고, 테이블 위에 있는 블록을 색깔별로 구분하거나 한 발로 무게 중심을 잡으며 요가를 하는 듯한 동작을 보여줘 관심을 끌었다.
SCMP는 "애지봇의 낙관주의는 글로벌 AI 광풍이 계속해서 전 세계로부터 투자자,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개발자를 끌어모으려 하는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이 세계 양대 경제국 간 기술과 과학 경쟁에서 어떻게 새롭게 높은 위치를 차지하게 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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