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이런 거 하지 마" 연예인 유튜브 향한 김구라의 쓴소리

김상화 2024. 8.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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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리뷰] "토크 콘텐츠 범람에 채널 개성 사라져" 지적에 "정확한 분석" 공감도

[김상화 기자]

최근 유튜브 예능의 중심 콘텐츠 중 하나는 이른바 '토크 초대석'이다.

방송사 제작(JTBC '할명수'), 기획사 혹은 전문 영상 제작 업체의 작품(안테나 '핑계고', 에그이즈커밍 '채널 십오야'), 또는 유명 연예인의 개인 채널(혜리, 성시경, 정재형 등) 모두 비슷한 콘셉트의 채널을 선보였다. 동료 선후배 연예인들이 나와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다.

토크 중심 유튜브 예능은 기존 TV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과 제작비 투입으로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날마다 비슷비슷한 콘텐츠가 쏟아지는데,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인기 동영상 순위에 오를 만큼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이기에 토크 콘텐츠를 두고 일침을 놓은 용감한(?) 예능인의 지적은 눈에 띈다. 다른 연예인의 유튜브에 출연해 거침없는 독설을 날린 장본인은 김구라다.
 유튜브 채널 '지편한세상'
ⓒ 지석진
"이런 거 하지 마!" 이유 있는 쓴소리

지난 17일 지석진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지편한 세상>의 초대 손님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구라는 그동안 이곳을 찾아온 연예인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현장을 장악했다.

앞서 소속사 문제로 인해 1년 넘게 유튜브 운영을 중단했던 지석진은 최근 토크 중심 콘텐츠로 운영을 재개했다. 신작을 내놓은 배우 금새록, 아이돌 그룹 스테이씨를 비롯해 <런닝맨>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송지효와 지예은 등이 차례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구라는 과거 <스타 골든벨> 시절 MC와 고정 출연자로 지석진과 인연을 맺었다. 그런데 김구라는 독설, 직설로 유명한 예능인이 아니던가. 이번에도 김구라는 등장 초반부터 선배 지석진의 채널 운영 방향성을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언급이었지만, 그 내용에 공감을 표하는 구독자들이 상당했다.

초대 손님이 직접 요리를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지석진 유튜브의 기존 방식에 김구라는 "못한다"라고 거부했다. 그러면서 지석진의 채널 방향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유튜브 예능만 세 군데 출연하고 있다는 김구라는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매주 TV 토크쇼처럼 (유튜브 예능을)하는데 게스트를 불러다 놓고 해도 <라디오스타> 이상 재미를 뽑기 쉽지 않다"라면서 유튜브에서 가급적 초대 손님 중심의 토크 예능을 하지 않는 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우리가 좋아하는 거, 즐거운 걸 해야 한다. 형도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게 맞다"라고 꼬집었다.

지석진 채널의 구독자들 입장에선 자칫 불쾌할 수 있는 발언이었지만, 구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김구라의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해당 영상에는 "토크쇼로 유재석-신동엽이 있는데 어떻게 따라가겠나", "연예인 유튜버들이 초대석 형식으로 하는 건 이미 포화상태라 뒤늦게 따라 하는 느낌이 있다", "요즘 유튜브들 죄다 유명 연예인 초대해서 토크 돌려막고 있다", "형 채널 이렇게 가면 진짜 끝날 거 같은데 김구라의 진심이 느껴지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좋아하는 것 해야 유튜브 오래 간다"
 유튜브 채널 '지편한세상'
ⓒ 지석진
MC 역할을 담당한 지석진과 제작진 입장에선 듣기 싫은 소리의 연속일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최근 유튜브 흐름을 예리하게 파악한 김구라의 정확한 분석이 담겨 있었다. 어중간하게 남들 하는 것 따라 하는 식의 콘텐츠로는 채널이 오래 갈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김구라의 말처럼, 남들이 하니까 하고 친한 동료들 섭외로 구성되는 유튜브 채널 운영은 결과적으로 오래 지속 되기 어렵다. 이미 붕어빵처럼 닮은 꼴 찍어내기 식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이에 식상함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의욕적으로 유튜브를 개설한 몇몇 유명 연예인 채널은 조회수도 빈약하고 화제도 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김구라의 지적대로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는 게 남들과 차별화된, 개성 있는 영상물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유튜브 기획자들로서는 그의 말을 곱씹어볼 만하다. 지석진만 하더라도 과거 틱톡에서 각종 숏폼 영상물로 남다른 영역을 마련했던 인물 아니었나. "(본인이) 재밌어하는 것, 즐거운 거 해주세요. 그래야 진심이 되고 유튜브 오래가요. 작위적인 거 NO NO"라는 한 구독자의 부탁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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