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에선 거꾸로 출근한다…'주요 도시→인근 시군'
지역별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근무 시간대 인구 이동이 반대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선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로 일하러 이동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비수도권에선 주요 도시에서 거주하고 일할 때는 인근 시군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통계청은 전국 228개 시군구의 주요 고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담은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를 20일 발표했다.
통계청은 이번 상반기 조사에서 근무지(사업체 소재지) 기준의 취업자와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한 지역활동인구를 새로 포함했다. 특정 지역에서 주요 근무 시간대에 활동하는 인구 비중을 한눈에 살펴보기 위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그 지역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인구 대비 근무 시간대에 활동하는 인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9개 도 시지역의 지역활동인구는 2182만9000명으로, 15세 이상 거주 인구 대비 비중은 97.1%였다. 경기도 포천시(123.0%)와 전북 김제시(114.6%), 경북 영천시(111.7%) 등 지역이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군지역의 지역활동인구는 334만1000명으로, 15세 이상 거주인구 대비 비중은 109.8%였다. 전남 영암군(138.7%), 경북 고령군(133.7%) 등에서 비교적 수치가 높았다.
7개 특광역시 구지역 지역활동인구는 2007만4000명으로, 15세 이상 거주 인구 대비 비중은 102.0%였다. 서울 중구(334.6%)와 부산 중구(221.5%), 대구 중구(152.4%) 순으로 수치가 높았다. 금융 등 도시 주요 기능이 모여 있는 구도심(중구)을 중심으로 비교적 수치가 두드러진 셈이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도상에 표시한 지역활동인구를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수도권은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로 일하러 오는 사람이 많고, 반대로 비수도권 지역은 도시에 살면서 인근 시군으로 일하러 나가는 식"이라고 말했다. 또 "지도를 보면 도로를 따라 (인구) 유출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지역별 고용 지표는 역대 상반기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9개 도 시지역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만1000명 늘어난 1401만3000명이다. 고용률은 62.3%로 0.4%포인트 올랐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세부적으로 제주도 서귀포시(72.0%), 충남 당진시(70.9%), 전북 남원시(68.9%) 등 지역에서 높은 고용률을 보였다.
9개 도 군지역 취업자 수는 210만8000명으로 3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9.3%로 전년 동기보다 0.6%포인트 상승,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북 울릉군(82.5%), 전남 신안군(79.0%), 전북 장수군(78.6%) 등에서 높은 고용률을 기록했다.
7개 특광역시 구지역 취업자는 18만명 늘어난 1161만2000명이다. 고용률은 0.7%포인트 오른 59.0%를 기록했다. 2021년 첫 조사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인천 옹진군(75.9%)과 대구 군위군(73.6%), 부산 강서구(69.3%) 등에서 비교적 높은 고용률을 기록했다.
9개 도 시지역 실업자는 44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2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1%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군지역 실업자는 1000명 늘어난 2만8000명이다. 실업률은 1.3%로 0.1%포인트 올랐다. 해당 지역에서 실업률이 높았던 곳은 경기도 동두천시(5.1%)와 경남 거제시(4.7%), 경북 구미시(4.5%)이다. 경북 봉화군(0.1%)과 전남 해남군(0.1%)은 낮았다.
7개 특광역시 구지역 실업자의 경우 48만3000명으로 5만6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0.4%포인트 상승한 4.0%다. 이는 역대 상반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부산 영도구(5.8%)와 인천 계양구(5.6%), 서울 도봉구(5.6%)에서 비교적 높은 실업률을 보였다. 인천 옹진군(1.0%)과 대구 군위군(1.2%)은 낮은 편에 속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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