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위험천만 제주 ‘다이빙 인증샷’, SNS서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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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는 이른바 '다이빙 인생샷' 유행이 SNS를 중심으로 번지면서 덩달아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해수욕장과 포구, 해변 등에서 다이빙으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해당 게시물들은 '제주다이빙' '포구다이빙' 등 해시태그로 공유됐다.
SNS에서 다이빙 명소로 유명한 곳은 제주시 용담포구, 삼양포구, 표선소금막해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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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는 이른바 ‘다이빙 인생샷’ 유행이 SNS를 중심으로 번지면서 덩달아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해수욕장과 포구, 해변 등에서 다이빙으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 17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에서 다이빙하던 30대가 숨졌고, 지난달 31일에는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 내에서 다이빙하던 50대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15일에는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20대 남성이 다이빙하다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이날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물을 검색하니 제주에서 촬영된 다이빙 인증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행 여러 명이 동시에 물 속으로 뛰어들거나 야간에 다이빙하는 영상 등이었다.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포구에서 다이빙하는 영상도 있었다. 해당 게시물들은 ‘제주다이빙’ ‘포구다이빙’ 등 해시태그로 공유됐다.
SNS에서 다이빙 명소로 유명한 곳은 제주시 용담포구, 삼양포구, 표선소금막해변 등이다. 해당 장소에는 밤늦게까지 많은 사람이 몰려 다이빙을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포구 등지에는 밀물과 썰물 때 수심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밀물과 썰물 차이를 따지지 않고 무작정 머리부터 뛰어들면 얕은 수심 바닥에 충돌하는 사고가 날 수 있다”며 “사람의 발길이 뜸한 해안까지 SNS에 물놀이 명소로 소개되는 바람에 안전관리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 8월 제주시 한경면 생이기정에서 한 30대 남성이 다이빙하던 중 전신마비 증세가 발생했지만 절벽이 가파른 데다 암초도 많아 구조대 접근이 늦어져 구조하는 데 2시간이나 걸린 사례가 있었다. 이에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해 2월부터 생이기정 인근 일부 육해상을 출입통제 구역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른바 ‘블루홀’로 불리는 서귀포 하원동 해안 일대가 출입통제 구역으로 지정됐다. 블루홀은 암초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절벽 아래에 위치한 3~4m 깊이의 물웅덩이다. 이국적인 풍경에 숨은 다이빙 명소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접근이 위험한 탓에 안전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SNS에는 “목숨 걸고 인생 사진 건지는 곳” 등으로 소개됐다.
이처럼 일부 해안 일대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출입통제 구역으로 지정되는 사례도 증가하면서 제주도는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판포포구 등 연안해역 19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해안포구 등에서는 자율방재단과 공무원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또 다음 달 중 관계기관과 회의를 열고 포구 등 위험지역에서 다이빙을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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