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발언 전두환 대통령에게 제일 많이 들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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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강조해 온 '반국가 세력과의 대결'과 관련해 야당이 공영방송 장악, 뉴라이트 인사 발탁,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 등 국정 운영에 얽힌 이들을 거론하며 "이들이 진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이라고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이 검찰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검찰 그리고 친일 뉴라이트 세력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매우 적절한 지적일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고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을 이분법으로 나눠 그들을 지적하는 것이라면 독재의 망령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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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우, 남소연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과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분이 왜 걸핏하면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을 일삼느냐"라며 "대통령이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건 정말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동안 뭔가 수세에 몰린다 싶으면 공산전체주의 세력,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 등 근거와 실체 없이 저주를 퍼붓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라며 "최근 잇따른 친일 매국 작태로 국민적 지탄에 몰리자 또다시 색깔론 망령을 불러내어 상황을 모면해 보겠다는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진짜 반국가 세력"으로 "회칼 테러 협박도 모자라 언론인을 기소하고 공영방송 장악을 추진하는 세력", "친일 뉴라이트를 전면에 내세워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부정해 대한민국 정체성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세력", "젊은 군인이 대민 지원 중 순직했는데 부당한 지시를 내린 자를 보호하고 수사외압을 가해 안보 위해를 가하는 세력"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선동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없다. 대통령은 벼랑 끝에 선 민생 경제를 살릴 좋은 정책이 없는지부터 연구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반국가 세력은 대통령과 친일 뉴라이트"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이 검찰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검찰 그리고 친일 뉴라이트 세력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매우 적절한 지적일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고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을 이분법으로 나눠 그들을 지적하는 것이라면 독재의 망령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자초한 친일 논란을 철 지난 색깔론으로 덮어보려는 속셈"이라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의 정체성을 위태롭게 한 건 다름 아닌 윤석열 정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과 반국가 세력 운운하며 국민을 협박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지 말라. 날마다 전쟁을 외치는 게 윤석열 정부의 평화냐"라며 "스스로 친일 논란을 일으켜 국론 분열을 야기해 놓고 반국가 세력 타령을 늘어놓는 대통령을 국민은 이해할 수 없다. 친일 논란과 색깔론 공세로 지지층 결집 생각 말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에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이 "전체주의적 사고"라며 "내가 곧 국가이니 나에게 반대하는 자는 곧 반국가 세력이라는 규정을 머릿속에 갖고 있다면 굉장히 위험하다. 대개 정권 말기에 저런 식의 표현을 하다가 많이 몰락하는데 그 판단 방식이 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처에 암약한다는 얘기는 제가 학생운동 할 때 전두환 대통령에게 제일 많이 들은 얘기"라며 "이런 식의 표현을 누가 옆에서 써줬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윤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할 때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사를 제대로 듣지 않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라며 반국가 세력을 다시 소환했다. 이념 논쟁을 재차 정치 한복판으로 끌어들여 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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