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두번 전화, 통화 안됐다"...'이재명 축하난' 진실게임 전말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난(蘭)을 두고 때아닌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대통령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윤 대통령 이름이 적힌 난을 보내려 했으나 불발된 뒤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어제(19일) 이 대표에게 난을 전달하려고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세 시간 정도 간격으로 두 번이나 전화했지만, 그때마다 수신 거절 뒤 ‘문자 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며 “이름과 ‘편한 시간에 전화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까지 남겼지만 계속 연락이 안 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당초 대통령실과 민주당 실무진이 난 전달 일정 조율을 했으나 잘 되지 않자 김명연 정무1비서관이 이 비서실장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았고, 전날 대통령실 브리핑 과정에서 축하난 전달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아침부터 정무수석이 이재명 신임 대표에게 대통령 명의 축하난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주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축하난 전달에 혼선이 있는 문제가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민주당은 정무수석의 이 대표 예방 일자와 관련해 조율 중이었으며, 축하 난 전달과 관련해서는 어떤 대화도 나눈 바 없다”고 밝혔다.
이렇듯 윤 대통령 축하난 전달을 놓고 진실공방까지 벌어진 데 대해 대통령실은 황당해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니, 대통령 축하난으로 이러는 게 말이 되느냐”고 답답해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치권 생활을 오래 했는데, 대통령 축하난으로 이러는 건 처음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해식 비서실장은 “전혀 연락을 못 받았다”며 “(휴대전화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안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비서실 직원이 받을 수 있는 유선전화로 전화해서 통화가 연결되도록 했으면 됐을 일 아니냐”고 했다.
대통령실은 일단 이날 축하난을 전달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허진·강보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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