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 日의원 후임 女의원도 ‘10년 불륜’ 의혹

강창욱 2024. 8.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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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주간지, 모리 유키코 의원 불륜 정황 보도
오랜 동업자였던 유부남 비서와 거의 한집살이
매체 “자민당 도덕성, 어디까지 추락할 건가”
모리 유키코 자민당 의원. 일본 중의원 홈페이지


일종의 원조교제인 ‘파파카츠(パパ活)’ 문제로 사임한 일본 자민당 중진의원의 후임인 모리 유키코(52·사진) 의원이 유부남과 10년간 불륜관계를 지속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대 남성은 정계 입문 전부터 알던 건설업계 출신으로 아내와 세 딸이 있는 가장이다. 현재 모리 의원과 함께 살다시피 하며 비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일본 주간 주간문춘 보도를 보면 지난 5월 중의원 선거에서 도카이 권역 비례대표로 당선된 모리 의원이 4살 연하 기혼 남성인 비서와 오랫동안 사귀어온 정황이 최근 포착됐다. 주간문춘은 이 비서를 ‘X씨’로 표기했다.

미에현 욧카이치시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주간문춘에 “모리씨는 약 10년 동안 토목공사업체를 운영하는 X씨와 불륜관계에 있었다”며 “X씨는 거의 매주 주말마다 모리씨 집에서 지내며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 의원은 현재 미혼이지만 X씨에게는 아내와 세 딸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파파카츠’ 이어 ‘10년 불륜’… 65일 만
모리 의원은 방위대신 겸 내각부 차관 등을 지낸 4선 미야자와 히로유키(49) 의원이 떠난 자리를 승계한 정치인이다. 기혼인 미야자와 의원은 3년 전 21살 연하 성매매업소 여성과 동거한 사실이 올해 4월 드러난 뒤 사직서를 제출하고 자민당을 떠났다. 그는 다른 여성을 만나려고 스마트폰에 ‘데이트앱’을 깔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불륜을 폭로한 매체도 주간문춘이었다.

모리 의원은 재계 출신 초선 의원이다. 미에현 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형 회계전문학교(오하라학원 정보처리과)를 거쳐 카드회사인 미쓰비시UFJ니코스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후 가족이 운영하는 요카이치시 소재 기계정비회사 토카이로 옮겨 2008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토카이 홈페이지에는 현재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기재돼 있다. 토카이는 지난해 8월 기준 직원 32명 규모 회사다.

현지 관계자는 모리 의원에 대해 “업계 내에서 발이 넓고 동료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하는 등 의리 있는 성격”이라며 “정치 경험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고 주간문춘은 전했다.

주간문춘은 지난달 6월 29일 모리 의원과 X씨가 한밤중 욧카이치시 주택가에서 함께 식사한 뒤 인근 맨션(고급연립주택)으로 서로 간격을 두고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사진으로 촬영했다.

이 매체는 X씨를 ‘투블록으로 깎은 남성’이라고 묘사한 뒤 “(가게를 나선) 그가 향한 곳은 아내와 아이들이 기다리는 자택이 아니었다. 카페와 인접한 맨션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익숙한 듯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그중 한 방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여성(모리 의원)도 그 뒤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들어간 방은 모리 의원의 집이었다.

주간문춘은 “그녀의 전임자(미야자와 의원)가 ‘절복’한 지 65일 만의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X씨는 다음날 오전 9시가 지나서야 맨션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날 밤에도 모리씨의 집에서 묵고 다시 다음날인 7월 1일 오전 7시 맨션을 떠났다고 주간문춘은 전했다.

이 매체는 “모리씨의 자택에서 아내와 자녀가 있는 ‘남성 비서’가 이틀 연속 묵었다. 그러나 그들의 만남은 이때뿐만이 아니다”라며 “취재팀은 매주 주말 모리씨 집에서 묵는 X씨를 목격했다”고 강조했다. X는 모리 의원이 없는 동안에도 그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됐다고 한다.

“아내도 불륜 알아… 일 때문에 교제”
X씨는 모리 의원보다 4살 연하로 ‘젊었을 때부터 토목공사에 종사한 건장한 남성’이라고 모리 의원의 지인이 주간문춘에 설명했다. 두 사람은 청년회의소 활동을 하며 알게 된 사이라고 한다. 이 지인은 “약 10년 전 X씨의 아내가 입원했을 때 아이를 돌본 사람이 모리씨였고 이때부터 (두 사람) 관계가 깊어졌다”며 “모리씨는 X씨를 자신의 어머니에게도 소개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동업자이기도 했다. 2019년 미에현에 토마토 재배·유통 회사를 세우고 모리 의원이 대표이사, X씨가 이사를 맡았다. 설립 당시 회사 이름은 두 사람의 이름 이니셜에서 땄다고 한다.

모리 의원이 정계에 입성하면서 두 사람 관계가 더 깊어졌다고 주간문춘은 해설했다.

모리 의원실 관계자는 “모리씨가 첫 등원을 한 올해 5월 13일부로 X씨는 모리씨의 애인에서 비서로 ‘승격’됐다”며 “지역에서 운전기사를 하면서 다른 비서가 바쁠 때는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고 주간문춘에 말했다.

X씨 회사 관계자는 주간문춘에 “사실 X씨의 아내는 이미 두 사람 관계를 알고 있다”며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모리씨가 의원이 됐을 때는 ‘큰 문제가 생기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고 전했다.

주간문춘은 “이는 모리씨와 X씨의 권력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모리씨가 대표를 맡은 회사는 X씨가 경영하는 회사를 ‘공급처’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X씨 회사 관계자는 “X씨는 모리씨에게서 일을 받는 입장”이라며 “실제로 X씨는 ‘일 때문에 사귀고 있다’고 주변에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X씨는 아내에게 ‘모리씨와의 관계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켰다”며 “아내도 자녀들의 생활을 위해 모른 척하고 있다”고 했다.

모리 의원은 X씨 아내에게 명품 옷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한다. 모리 의원의 지인은 “아내의 입장을 생각하면 정말 견디기 어렵다”며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괴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도 되느냐”고 분개했다고 주간문춘은 전했다.

모리 “매우 신뢰하지만 어디까지나 친구”
이달 3일 자택에서 나온 모리 의원은 X씨와의 관계를 묻는 주간문춘에 “함께 지내는 건 아니다”라며 “(X씨는) 업무 자료나 우편물을 확인하러 온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차 문을 여닫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오해를 살 것 같으면 그가 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모리 의원실은 그 후 주간문춘 질의에 “(X씨는 모리 의원과) 십수 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람으로 당선 이후 의원 활동도 지원해주고 있는 매우 신뢰하는 인물”이라면서도 “어디까지나 친구”라고 선을 그었다.

주간문춘은 “모리씨는 첫 등원을 했을 때 ‘자민당에 불신감을 갖고 계신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여러 목소리를 내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며 “‘파파카츠’ 의원의 후임에 의한 ‘공사 혼동’ 불륜. 자민당 의원의 도덕성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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