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학자 2명 중 1명 "Fed,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오수연 2024. 8. 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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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카시카리도 "9월 금리인하 적절"

미국 경제학자 2명 중 1명이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14~19일 경제학자 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명이 Fed가 9, 11, 12월 금리를 각각 0.25%씩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렇게 되면 올 연말까지 모두 0.7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응답자의 약 3분의 1인 34명은 Fed가 올해 금리를 두 번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를 한 번만 내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명에 불과했다. 11명은 금리를 1%포인트 이상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9월에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 시장은 0.25%포인트 인하하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달 초 미 노동부가 공개한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3%까지 치솟자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급속히 확산했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이에 한때 9월 빅 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5.5%로 반영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이달 초 한때 80%대로 급등했던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현재 24.5%다.

Fed 내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위험의 균형이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적절하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6월에는 연말까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입장을 바꾼 것이다.

다만 해고율이 여전히 낮고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눈에 띄게 악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나단 밀러 바클레이즈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내리는 주된 근거는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둔화하는 것만은 아니다"라며 "추세에 가깝게 성장하는 꽤 회복력 있는 경제를 보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동 시장은 잘 버티고 있다"며 "점차 냉각되고 있지만, 정말로 약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실업률은 2026년까지 현재 4.3%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향후 2년간 인플레이션은 소폭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 근원 CPI,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근원 PCE 등 주요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2026년까지 2%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 침체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경제 성장률(전기 대비 연율)은 2분기 2.8%(속보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2%보다 가파르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올해 성장률을 평균 2.5%로 전망했다. 또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지난달 대비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했다.

마이클 가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수석 경제학자는 "우리는 Fed가 금리를 크게 인하할 만큼 경기 침체가 코앞에 닥쳤다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7월 고용보고서는 날씨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았고, 노동 시장과 경제에 대한 거짓된 신호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입증할 후속 데이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17일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25%에서 20%로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15%로 보다가 지난 2일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25%로 상향했는데 다시 내린 것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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