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아가씨> 60년 기념 감상회 열린다
[이준희 기자]
세태가 변하면서 환갑을 챙기는 경우가 이제는 별로 없지만, 사람이 아닌 노래의 환갑을 기념하는 이색적인 감상회가 열릴 예정이다. 바로 1964년 8월에 발표되어 한국 대중가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동백 아가씨> 60년을 기념하는 자리이다.
▲ 영화 <동백 아가씨> 개봉 광고 |
ⓒ 동아일보사 |
영화 주제가 <동백 아가씨>는 당연히 영화 <동백 아가씨>를 전제로 하는데, 영화의 원작은 또 라디오 드라마였다. 1963년 4월에 출범한 동아방송 라디오에서 6월 10일부터 한 달 남짓 방송한 연속방송극 <동백 아가씨>가 영화의 원작이다.
▲ 연속방송극 <동백 아가씨> 프로그램 소개 |
ⓒ 동아일보사 |
확실한 통계에 근거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발표 이후 1년이 채 안 된 1965년 4월에 이미 <동백 아가씨> 음반 판매량이 3만 장을 넘었고, 10년쯤 뒤인 1974년 연말에는 누적 판매량이 15만 장에 달했다는 기록이 있다. 감상회에서는 그런 다양한 기록의 확인과 함께, 비슷해 보이면서 조금씩 다른 여러 가지 <동백 아가씨> 음반 가운데 어느 것이 초판인지도 소개된다.
▲ <동백 아가씨>가 포함된 방송윤리위원회 금지곡 목록 |
ⓒ 방송윤리위원회 |
▲ <동백 아가씨> 일본어 버전이 포함된 빽판의 가사지 |
ⓒ 이준희 |
100년을 훌쩍 넘어선 한국 대중가요 역사에 의미 있는 작품이 적지 않지만,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동백 아가씨>의 환갑은 충분히 돌아볼 만한 일이다. 가수 이미자 외에는 이제 노래와 관련된 인물들 대부분이 벌써 세상을 떠나고 없다. 하지만 <동백 아가씨>를 향유하는, 계속해서 듣고 부르는 대중이 있는 한 지난 60년은 그저 박제된 과거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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