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에 밀렸다! 다이어는 패배자"…KIM 비웃던 독일 언론도 '민재 승' 외쳤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뱅상 콤파니 감독 부임 후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가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독일 매체 'AZ'는 19일(한국시간) "뱅상 콤파니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다이어는 현재 패배자 중 한 명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이러한 주장을 한 배경은 뮌헨의 개막전 라인업에서 비롯됐다. 뮌헨은 지난 17일 독일 올름에 있는 도나우 슈타디온에서 열린 SSV 울름 1846과의 2024-25시즌 독일축구연맹(DFB)-포칼 1라운드 맞대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울름과의 맞대결은 뮌헨의 2024-25시즌 첫 공식 경기이자 콤파니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다. 상대가 독일 2부리그 클럽이지만 뮌헨은 승리를 거두기 위해 김민재를 포함해 주전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모두의 예상대로 이날 뮌헨은 골잔치를 벌이며 대승을 거뒀다.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뮐러는 3분 뒤 한 골 더 추가하면서 멀티골을 달성했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뮌헨은 후반 34분 3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온 마이클 올리세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킹슬리 코망이 마무리 지으면서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경기가 끝으로 향했지만 뮌헨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뮐러가 올린 크로스를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이 머리에 맞춰 골망을 가르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가 4-0 대승으로 마무리 되면서 뮌헨은 포칼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가 2부팀이었지만 뮌헨은 시즌 첫 경기이자 콤파니 감독의 데뷔전을 대승으로 마무리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한편 경기가 끝난 후 매체는 다이어가 패배자가 됐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뮌헨 주전 센터백 조합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로 구성됐고, 다이어는 벤치를 지켰다.
매체는 "현재 패배자 중 한 명인 에릭 다이어가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함께 중앙 수비진을 구성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라며 다이어의 입지 변화를 설명했다.
뮌헨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일정 경기 수 이상 출전 시 영구 영입해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하는 조건으로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를 6개월 임대 영입했다.
다이어가 처음 영입됐을 때 뮌헨 팬들은 구단의 영입 정책에 의문을 표했다. 그들은 토트넘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다이어를 영입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고, 일부는 다이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을 들어 준수한 스쿼드 자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다이어는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등극했다. 투헬 감독의 신임을 얻은 그는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더니 연장 조건을 충족해 뮌헨과의 계약 기간을 늘리는데 성공했고, 더리흐트와 함께 팀의 주전 센터백 라인으로 활약했다. 다이어가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전반기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던 김민재가 벤치로 내려갔다.
뮌헨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다이어는 영구 이적에 성공해 계약 기간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투헬 감독이 떠나고 콤파니 감독이 오면서 다시 찬밥 신세가 됐다.
독일 유력지 '빌트'도 19일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패배한 세 명의 선수들"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레온 고레츠카와 콘라트 라이머 그리고 다이어가 콤파니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빌트'는 콤파니 감독이 고레츠카와 라이머보다 새로 영입된 주앙 팔리냐와 키미히, 그리고 파블로비치를 더 선호하고 있다면서 두 선수들이 주전에서 밀려난 이유를 설명했다. 심지어 고레츠카의 경우 막스 에베를 단장으로부터 더 이상 뮌헨의 플랜에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도 했다.
다이어에 대해선 "다이어는 자신의 주전 자리를 위해 경쟁했고, 투헬 감독 아래에서 수비의 기둥이었다. 그러나 콤파니 감독은 다이어보다 다른 선수들을 보고 있다. 그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중앙 수비수 듀오로 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다이어는 컵 대회에서 90분 동안 벤치에 앉아 괴로워했다"라며 다이어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다이어는 고레츠카와 라이머에 비해 전망이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빌트'는 "세 명의 패배자들 중 다이어가 출전 시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라면서도 "그러나 현재는 투헬 감독 아래에서 했던 수준의 활약을 펼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특히 김민재가 시즌 첫 공식전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다이어의 주전 경쟁은 더 어려워졌다. 울름전에서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호평을 받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88%(94/107), 롱패스 성공률 60%(6/10), 걷어내기 4회, 리커버리 8회, 가로채기 2회, 공중볼 승률 83%(5/6) 등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 상황에서도 김민재의 날카로운 패스가 빛을 발했다. 전반 14분 김민재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전방으로 쇄도하는 세르주 그나브리에게 전달됐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그나비르가 더 좋은 위치에 있던 뮐러에게 슈팅을 양보하면서 뮌헨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바이에른 & 풋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민재의 미친 패스"라며 뮌헨 추가골 상황에서 김민재가 보여준 패스를 칭찬했다.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하는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도 김민재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체는 김민재를 '황제'라는 뜻을 가진 '더 카이저(Der Kaiser)'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매체는 "괴물이 돌아왔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토마스 투헬 감독 밑에서 자리를 잃었지만 뱅상 콤파니 시대의 첫 공식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라며 "그는 활발한 밤을 보냈고, 필드 곳곳에서 공을 두고 경쟁했으며, 후반전엔 중앙선 근처까지 달려가 걷어내 상대가 공을 쉽게 잡지 못하도록 했다"라고 호평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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