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끝나고 3일 만에 '의사' 출근…금메달 딴 이 여성 사연
파리올림픽 조정에서 금메달을 딴 영국의 이모겐 그랜트(27)가 올림픽이 끝난지3일 만에 의사로 첫 출근한 사연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버크셔주 슬라우에 있는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병원에서는 그랜트의 환영행사가 열였다. 올림픽이 끝난지 3일 만에 의사로서 처음 출근한 그랜트를 위해 동료들이 준비한 행사였다.
그랜트는 지난 2일 스타드 노티크 드 베르-쉬르-마른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조정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 결승에 출전했다. 그는 파트너 에밀리 크레이그와 함께 6분 47초 0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에 병원 동료들은 올림픽을 테마로 한 케이크를 준비했다. 영상에서 그랜트 박사는 올림픽을 배경으로 장식된 축하 케이크를 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그가 축하를 받은 뒤 병원을 돌며 환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촬영됐다.
그랜트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과 더불어 세계 선수권 2연패와 유럽 선수권 대회 우승자다.
그랜트는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그는 1학년 때 조정에 입문했다. 그는 금세 조정의 매력에 빠져들며 이후 교내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그는 본격적으로 조정 선수 생활을 위해 3년 동안 학업을 중단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4위로 아쉽게 메달 획득을 놓친 그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마침내 2023년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그랜트는 현지 매체를 통해 “몇 주 만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NHS 병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평생의 꿈 두 가지를 모두 이뤘다”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기분이다. 올림픽을 위해 노력한 만큼 오랫동안 노력해 온 (의사) 일도 잘해내야 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랜트는 이날 금메달을 걸었던 자리에 청진기를 두르고 곧바로 환자를 맞이했다고 한다.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조정 종목에서 체급 구분이 사라지지만 그랜트는 “앞으로도 올림픽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싶다”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종목을 바꿔 출전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대회 후 영국 선수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일상에 복귀했다.
이번 올림픽 여자 사이클 단체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케이티 마샨트는 남편과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농부로 일하고 있다.
이번 대회 멀리뛰기에서 5위를 차지한 제이콥핀챔-듀크스는 건강 및 안전 규정 준수 관리자다. 육상 1500m에 출전한 조지아 벨은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마라톤 선수 로즈 하비는 마라톤 선수가 되기 위해 법조인 생활을 잠시 중단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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