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2배 뛴 서울 청약경쟁률…역대 최고치 갈아치우나

김혜민 2024. 8.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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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 열기가 청약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서울의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39.97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청약경쟁률이 21대 1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서울의 청약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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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신축 선호·알짜 물량 맞물리며
서울만 과열…현재까지 139대 1
강남권 분양 하반기에도 이어져
"묻지마 청약 때보다 경쟁률 오를 수 있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 열기가 청약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묻지 마 청약’ 광풍이 불었던 2021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알짜 입지로 꼽히는 강남권에서 잇따라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 과열 현상이 매수 심리로 옮겨가 집값을 다시 자극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서울의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39.97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청약경쟁률이 21대 1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서울의 청약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인 57.36대 1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앞선 최고치는 2021년 164.13대 1이었다.

청약시장이 달아오른 것은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과 연관돼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시장과 집값은 원래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동반관계"라며 "올해 초부터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면서 매수 심리가 살아났고, 분양가 상한제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청약 물량에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이 크게 하락한 2022년에는 청약경쟁률도 10.9대 1에 그쳤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것도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2년 전만 해도 신축 선호도가 이 정도로 강하지 않았다"며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분담금이 커지면서 재건축을 위한 구축 아파트보다는 주거 환경이 쾌적한 새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강남권 알짜 물량이 늘어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강남3구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데다 입지적으로도 인기가 많아 경쟁률이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분양한 17개 단지 중 5곳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에서 나왔다. 지난해에는 33개 단지 중 강남3구 물량이 아예 없었다. 2022년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강남권 분양은 이어진다. 서초구에서는 방배6구역을 재건축한 ‘래미안 원페를라’, 방배삼익을 재건축한 ‘아크로 리츠카운티’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파구에서도 잠실진주를 재건축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가 분양된다.

이들 물량이 경쟁률을 끌어올리면 올해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자금 여력을 고민하지 않고 일단 무작정 넣고 봤던 2021년 청약 광풍이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당시 평균 청약경쟁률은 164.13대 1이었다. 윤 연구원은 "지난달 래미안 원펜타스에 13만명이 몰렸는데 일반분양은 300가구밖에 해결이 안 됐다. 그 수요가 강남권 물량이 나올 때마다 계속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청약경쟁률이 다시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연구원은 "청약 가점이 낮은 사람은 분양을 기다리는 것보다 준신축으로 옮겨가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며 "수요가 옮겨가면 그 시장의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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