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가는 기업 심리…9월 경기전망도 '부정적'

한예주 2024. 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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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9월 경기 전망이 30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세계경기 둔화 전망,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심리 불안에 내수 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9월 경기 전망은 제조업(93.9)과 비제조업(91.9)이 동반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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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기 전망 BSI 92.9 '기준선 하회'
30개월 연속 부진

국내 기업들의 9월 경기 전망이 30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세계경기 둔화 전망,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심리 불안에 내수 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 달 BSI 전망치는 92.9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월(97.1)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30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종합경기 BSI 추이. [제공=한경협]

9월 경기 전망은 제조업(93.9)과 비제조업(91.9)이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93.9)은 미국 실물경기 둔화, 중국 경제 부진, 내수 여력 약화 등 대내외 리스크 확대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제조업(91.9)은 지난 7월 105.5로 기준선 100을 넘었으나, 건설업의 불황 지속과 여름 성수기 종료 등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8월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는 ▲의약품(125.0)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4.3) ▲식음료 및 담배(105.3)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10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를 제외한 6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서는 ▲도·소매(101.9)가 호조 전망을 보였으며 기준선(100.0)에 걸친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를 제외한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특히 ▲여가·숙박 및 외식업(78.6)은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됨에 따라 7개 업종 중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9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내수 96.3 ▲수출94.5 ▲고용94.0 ▲자금사정93.7 ▲채산성92.9 ▲투자91.4 ▲재고102.6). 특히 내수(96.3), 수출(94.5), 투자(91.4)는 올해 7월 전망 이후 3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96.3)는 고금리 부담에 따른 가계소비 여력 약화로 2022년 7월(95.8)부터 27개월 연속 기준선(100.0)을 하회하고 있으며, 수출(94.5)은 지수값이 전월(99.2) 대비 4.7포인트 떨어지면서 2022년 8월(5.1포인트)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한경협은 최근 수출은 대부분 반도체 호황에 기인한 것으로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세는 미약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대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기업 심리 전망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세계 자본시장 충격, 중동정세 악화, 미·중 경기 불안에 더해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금리·환율 등 거시지표 안정과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상법 개정(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논의를 지양함으로써 기업이 국내외 정세의 급박한 변화 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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