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지막 날은 '흰색 옷'…'해리스 대관식' 4일4색 드레스코드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9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5000여명의 대의원들에게 날짜별 드레스 코드에 대한 협조 공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이 전당대회 시작 전날인 18일까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위한 마지막 찬조 연설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등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보안을 유지하는 가운데, 해리스가 요청한 4일간의 드레스 코드에는 전당대회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4색’ 드레스 코드…첫날은 민주당 적통
중앙일보가 확인한 민주당 대의원들에 대한 협조 공지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전국 대의원 전원에게 19~22일까지 진행되는 전당대회 기간 4가지 색깔의 옷을 착용해달라는 권고를 보냈다.
전당대회 첫날인 19일은 민주당의 상징인 푸른색이다. DNC는 푸른색 옷의 의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푸른색”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바이든은 ‘국민을 위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당대회 첫날 해리스와 함께 단상에 올라 민주당의 대선 후보의 ‘횃불’을 해리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가 국민과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고, 동시에 해리스가 당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적통이란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 등 주요 인사가 모두 불참한 것과 달리 이번엔 3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해리스를 위한 찬조 연설자로 등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 구상은 통합…오바마에 스포트라이트
둘째날인 20일엔 미국 성조기에 들어가는 푸른색·붉은색·흰색 옷을 요청했다. DNC는 이를 ‘통합’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DNC는 둘째날 일정의 주제를 ‘미국 미래에 대한 담대한 구상’이라고 밝혔다.
20일엔 시카고를 정치적 고향으로 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배우자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연사로 나선다.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다. 오바마 부부의 등장과 당일 드레스코드를 결합하면 인종 등을 뛰어넘은 통합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미셸은 오바마가 당선됐던 2008년 전당대회 이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연사로 참석했고, 그의 연설은 매번 명연설로 기록됐다. 특히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며 언급했던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말은 유명세를 탔다. 해리스는 이번 대선에서도 미셸의 말을 차용해 “싸움을 하면, 우리가 이긴다(When we fight, we win)”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자유복 권고했다가…‘낙태’의 핑크 추가 요청
사흘째인 21일의 드레스코드는 당초 자유복이었으나 DNC는 “가급적 핑크색 옷을 착용해달라”는 추가 요청을 보냈다. 그러면서 핑크색은 낙태권 이슈를 상징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수락 연설이 예정된 사흘차 일정의 주제는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정해졌다. 해리스가 남은 대선 기간 낙태 이슈를 내세워 트럼프와 적극적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전당대회 사흘차엔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을 다룬 드라마 ‘비프’(Veep)에서 부통령 역을 맡은 줄리아 루이-드레이퍼스가 사회를 맡아 8명의 여성 민주당 주지사들과 대담하는 순서로 마련돼 있다.
해리스는 ‘화이트’…“여성 정치 참여 상징색”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해리스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 진행될 마지막날의 드레스 코드는 흰색이다. DNC는 특히 ‘흰색 하의에, 흰색 진주 목걸이 등으로 포인트를 넣어달라’는 구체적인 요구 사항도 적시했다. 그러면서 마지막날의 주제를 ‘우리의 미래를 위해’라고 정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해리스를 단상 위로 소개할 연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해리스의 등장을 여성 정치 참여의 확대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는 의도가 확인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연사가 등장할 거란 관측이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전당대회 기간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 톱스타가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은 해리스의 선거 캠페인 노래로 쓰이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최근 해리스를 연상케 하는 그림자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민주당은 이밖에 데자 폭스, 나벨라 누르,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스피나, 올리비아 줄리아나, 존 러셀 등 ‘MZ 세대’ 인플루언서들에게 낙태, 이민, 기후변화 등에 연설을 맡길 예정이다. 이들의 팔로워 총합은 2400만명이 넘는다.
시카고=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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