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은 척추 자세의 개혁! 경추관 협착증

2024. 8. 2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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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박사의 젊은 노인 의학 <20>


나이가 들면 이곳저곳이 아프다. 특히 목과 어깨, 팔은 큰 통증과 감각 이상을 호소하는 부위다. 그 원인 중 하나가 경추의 척추관이 좁아져 생기는 경추 협착증이다. 노인의 경우 척추관 협착증이 수명을 단축하고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기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추의 척추관은 왜 좁아질까. 유전적 원인도 있지만 대개는 노화가 원인이다. 척추와 인대, 후관절의 노화는 비대해지거나 딱딱해짐, 두꺼워지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면 디스크가 밀리면서 튀어나오기도 하고 가시뼈가 자라기도 한다. 척추 속의 좁아진 신경 통로는 비대해진 인대나 디스크, 뼈나 관절에 의해 압박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경추의 척추관은 전후방 17~18㎜ 정도다. 하지만 10㎜ 이하로 좁아지면 경추관 협착증으로 진단받는다.

이때 일어나는 통증의 종류는 다양하다. 목·어깨 저림과 무딤, 마비와 뻐근함, 감전된 느낌과 근력의 약화, 감각 이상 및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팔다리 쪽까지 증세가 확대된다. 때로는 추간 신경공 쪽으로 나오는 신경 뿌리를 누르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는 감각 이상뿐 아니라, 근육 약화로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가져온다.

젊은 날 잘못된 자세로 거북목이 지속되면 대개 굽은 목을 붙잡기 위해 소관절이나 디스크에 힘이 가해진다. 이 자세가 교정되지 않고 세월이 지나면 경추 협착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지속적으로 날개죽지나 상완 부위에 통증을 일으키며 때로는 전완이나 손가락까지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감각 이상은 경추의 눌리는 신경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척수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 보행 장애나 사지 마비, 대소변 장애가 초래되기도 한다.

목 협착증은 목 디스크와 달리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문제는 통증이 간헐적이라는 점이다. 잠시 호전이 되면 나은 줄 알고 무관심하다 더 심해지는 경우가 생긴다. 경추의 척추관이 10㎜ 이하로 좁아졌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통증을 느끼는 건 아니다. 환자의 80% 이상은 물리적 충격이나 갑작스레 힘을 쓰면서 생긴 디스크 탈출로 통증을 느낀다. 협착이 됐더라도 디스크 탈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면 대부분 통증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경추관 협착증 증상이 일어나면 일단 쉬는 것이 중요하다. 목 자세를 바로잡고 목을 붙잡아 주는 목 베개인 토마스 칼라를 사용하는 게 좋다. 그런데도 증상이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보통의 경우 약을 사용하나 호전이 안 되면 경추 물리 치료를 시행한다. 그 정도로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MRI 검사로 신경이 눌린 부위를 확인한다. 주사 치료를 하면 일반적으로 낫지만 더 심한 경우라면 시술이나 수술 과정으로 이어진다.

경추 협착증의 경우 수술 고려는 신중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30% 정도에 이른다. 여기에 재수술을 하게 되면 섬유화로 인해 신경이 눌리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척추의 불안정성이 커져 수술 성공률이 더 떨어진다.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협착증 환자라도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10% 정도다. 나머지는 비수술적 치료나 보존치료로 현재 증세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를 받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노화를 늦추고 노화로 인한 질환을 줄일 방법이 있을까. 지금 당장 척추 자세를 개혁하는 데 그 해답이 있다. 오류와 근거 없는 대책이 온갖 매체로 확산하고 있다. 척추관 협착이든 디스크이든 핵심은 ‘자세를 펴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체를 구부리는 구조로 설계하지 않았다. 직립 자세, 땅보다 약간 높은 하늘을 향해 서는 구조로 창조했다. 근골격계 질환 대부분은 신체가 아래를 향하거나 구부리는 동작에서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선을 아래에 두고 목과 허리를 구부리며 다리를 구부리고 접는 동작은 척추가 오랜 시간 손상된 퇴행의 결과다. 하지만 회복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지금부터 가슴을 펴고 허리를 펴는 자세의 개혁을 시도하라. 지금 시작하면 훨씬 더 건강하고 활기찬 기운을 느낄 것이다.

선한목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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