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급물살 타는 여야 대표 회담, 협치 물꼬 틔우길

2024. 8. 2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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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25일 국회에서 여야 대표 회담을 열기로 했다.

여야 대표 회담은 두 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마주앉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지만 단절됐던 여야 협치의 물꼬를 틔울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여야 대표 회담 개최 계획을 밝혔고, 민주당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 역시 브리핑을 통해 같은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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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25일 국회에서 여야 대표 회담을 열기로 했다. 여야 대표 회담은 두 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마주앉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지만 단절됐던 여야 협치의 물꼬를 틔울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이 쏠린다. 의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없지 않겠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국회가 민생문제 해결에 책임감을 갖고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국민의힘은 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여야 대표 회담 개최 계획을 밝혔고, 민주당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 역시 브리핑을 통해 같은 내용을 전했다. 한 대표와 이 대표가 예방이나 면담이 아닌 의제를 갖춘 공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양측은 구체적인 의제와 배석자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전날 이 대표의 양당 대표 회담 제안에 대해 “대단히 환영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시간과 장소를 잡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가 실무협의를 지시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회담 날짜와 장소에 합의한 것이다.

문제는 회담에서 무엇을 얘기하느냐다. 현재 여야의 기류를 보면 회담 의제를 둘러싼 온도 차이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당정이 추진하는 민생·정책 이슈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종합부동산세 완화 및 상속세 개편 등 세제 관련 논의와 반도체 특별법, 국회 연금특별위원회 구성 등도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채상병특검법’을 가장 먼저 의제로 제시할 모양새다.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등도 회담 테이블에 올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의제를 놓고 협의하는 도중 의견 대립이 불거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 대표와 이 대표 모두 민생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의제에 대해서도 열린 입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중도층으로의 지지층 확장을 도모하는 비슷한 상황인 만큼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공통 분모를 찾을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두 사람은 당의 입장과는 다소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서 외연 확장을 도모해왔다. 정쟁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라도 여야가 보다 유연하게 협의에 임해 민생 현안 해결에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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