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성사된 與野대표회담… “금투세” “채상병법” 샅바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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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5일 전격적으로 여야 대표 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논의 테이블에 오를 의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도 "종합부동산세와 금투세 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이 대표 발언이 진정성을 지니려면 세제 개편과 연금개혁 이슈를 민주당 당론으로 설정하라"고 촉구하며 민주당의 특검법 발의 공세에 '민생 프레임'으로 역공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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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대표, 상대 ‘아킬레스 건’ 콕 집어
세부 의제 실무진 협의 이어가기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5일 전격적으로 여야 대표 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논의 테이블에 오를 의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측 모두 ‘민생을 위한 회담’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세부 의제에 대해서는 실무진 간 협의를 더 이어가기로 했다. 현재 여야의 기류를 보면 의제에 대해 작지 않은 온도 차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비롯한 당정이 추진하는 정책 이슈에 무게를 두는 데 비해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을 우선 거론하고 있다.
한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와) 회담을 통해 여러 민생 과제들에 대해 실질적인 결과를 많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금투세 폐지 등 시급한 민생 현안에 대해 뵙고 많은 말씀 나누겠다”고 적었다. 금투세는 이 대표가 당내 반발을 감수하면서도 전당대회 과정 내내 유예 혹은 완화를 주장했던 사안이다. 야당 지지층 균열을 부를 수 있는 이슈를 한 대표가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한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하면서 “가장 큰 쟁점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정 관계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채상병 특검법을 핵심 의제로 지목한 것이다.
이날 첫발을 내딛은 ‘이재명 2기 지도부’도 한 대표를 겨눈 특검법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왜 자꾸 채상병 특검법에 조건을 붙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조건을 붙이거나 단서를 다는 것은 결국 특검을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 수용 의사를 밝힌데 대해 한 대표가 “민주당 관계자의 제보 공작 의혹까지 포함하자”고 역제안한 걸 비판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오는 26일까지 토 달지 말고 특검법을 발의하기를 요청한다”고 한 대표를 재차 압박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도 여당 대표로서 뭔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용산과의 힘겨루기에서 주도권을 쥐고 싶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제가 처음 말씀드린 그 생각을 갖고 당내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한 손으로는 훨씬 위헌성이 강한 특검법을 내놓고, 한 손으로는 제가 낸 특검(제3자 추천안)을 받는다고도 했다. 그 진의가 뭔지 여러 생각이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야말로 정략적 차원에서 특검법 문제를 다루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국민의힘도 “종합부동산세와 금투세 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이 대표 발언이 진정성을 지니려면 세제 개편과 연금개혁 이슈를 민주당 당론으로 설정하라”고 촉구하며 민주당의 특검법 발의 공세에 ‘민생 프레임’으로 역공을 가했다.
이종선 박장군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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