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순위표 봐요” 류현진도 간절한 가을야구
‘괴물’ 류현진(37)이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를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2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18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선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볼넷 8탈삼진 1실점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7승째를 거두면서 평균자책점도 3점대(3.97)로 낮췄다. 국내 투수 중에선 원태인(삼성)·양현종(KIA)·손주영(LG)에 이어 4위다.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뒤에도 거뜬한 모습이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됐고, 구속도 나왔다. 오늘은 날도 시원해서 옷을 한 번밖에 안 갈아입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팀 내 최고령 투수지만, 올 시즌 가장 많은 23차례나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아직 힘들진 않다. 이제는 날씨도 선선해져서 좋아질 것 같다”며 씩 웃었다.
베테랑 류현진은 KBO리그에 복귀한 뒤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시즌 초반엔 자동 볼 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최다 실점(9실점)과 최다 피안타(12개)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노련함으로 이 위기를 극복했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엔 ABS에 적응하지 못해 안 좋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선수에게 같은 조건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문제를 마음에서 내려놓는 순간 좋아졌다”고 했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투구 메커니즘만 보면 모든 게 좋다. 승운이 조금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류현진은 워낙 알아서 잘한다”고 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인 2012년엔 9승(9패)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세운 뒤 2012시즌엔 9승에 머물렀다. 올해는 13년 만에 KBO리그에서 10승을 올릴 기회다. 그러나 류현진은 “10승보다는 평균자책점이 중요하다. 10승을 거두면 좋겠지만, 미국 가기 전에 연속 기록이 끊어졌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시즌 중반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다.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7연승을 달렸고, 최근 3연승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7위지만,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불과 2.5경기다. 류현진으로선 한화 유니폼을 입고 1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류현진은 “매일 열심히 순위표를 보고 있다. 우리는 쫓아가는 입장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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