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민생 답찾자”…일요일 여의도회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식 회담을 갖는 데 합의했다. 19일 오후 양당은 회담을 위한 실무협의를 마친 후 “민생을 위한 대표 회담을 25일 오후 3시 국회 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은 전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가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만나 의논하자”고 제안했고 이날 한 대표가 “환영한다”고 화답해 성사됐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과 독립된, 수평적 당정 관계를 끌고 가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면서도 “민생의 어려움, 교착된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한 대표가 강조해온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나 상속세·종합부동산세 등의 세제 개편과 국회 연금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우선 순위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아직 금투세와 종부세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반면에 이 대표는 전날 회담을 제안하면서 “가장 큰 쟁점인 채 해병 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을 제안했던 한 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한 손으로는 훨씬 위헌성이 강한 법안을 내놓고, 한 손으로는 제가 낸 대법원장 추천 특검을 받는다고 했다”며 “뜬금없이 또 (특검법) 시한(26일)을 거는 것은 본인들 입장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민주당은 ‘전 국민 25만원 지급법’(민생회복지원금법안)도 의제로 올리고 싶어 한다. 이 대표는 총선 공약이던 이 법안을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고, 한 대표 역시 ‘일률적 현금 살포’라는 부정적 입장이다. 다만 지구당 부활 등 정당법 개정안은 양측 이견이 적은 만큼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야 대표의 공식 회담은 약 11년 만이다. 2013년 11월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황우여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가기관 대선 개입 특검 도입 ▶국정원 개혁특위 설치 등의 의제를 두고 여러 차례 회담했다. 2021년 7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확대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 등에 합의했지만 만찬 형식의 만남이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엔 대선주자급 대표의 회담인 만큼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며 “어떤 결과물을 내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정치적 위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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