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2일 문 전 대통령 만난다…비주류 껴안기 행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2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념식 이후 석 달 만이다. 민주당을 둘러싼 상황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만남을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부터 줄곧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을 강조했지만, 실제 상황은 거리가 있다. 지난 4월 총선 과정에서 친문계가 ‘비명 학살’로 불릴 정도로 대거 낙마했고, 김종민 의원 등 일부 친문계는 새로운미래 등 신당을 꾸렸다. 18일 전당대회서는 문 전 대통령이 영상 축사로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고 말하자 “빨리 끝내라”며 당원들이 야유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4월 총선과 8월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이재명 ‘일극체제’로 불릴 만큼 친명 색깔이 짙어지면서 친문계-비주류 불만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대권을 바라보는 이 대표의 입장에선 외부 확장이 절실한 만큼 이런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이 비주류를 껴안는 ‘원팀’ 민주당 만들기의 행보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이 단결해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한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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