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게 졌다” 한화생명, 18일 젠지전이 더 아쉬웠던 이유

윤민섭 2024. 8. 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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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e스포츠가 시즌 5번째 젠지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앞서 졌던 경기들과 비슷한 양상의 게임이 펼쳐진 것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젠지는 한화생명이 말하는 '비슷한 경기 양상'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하는 바가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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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가 시즌 5번째 젠지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앞서 졌던 경기들과 비슷한 양상의 게임이 펼쳐진 것을 아쉬워했다. 그리고 젠지도 늘 비슷한 이야기 끝에 자신들이 해피엔딩을 맞는 이유를 짐작하고 있는 듯했다.

한화생명은 1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젠지에 0대 2로 패배했다. 이로써 올해 두 팀의 맞대결에선 젠지가 5번 모두 웃었다.

단순히 기록지에 1승, 1패를 추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한화생명의 ‘피넛’ 한왕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젠지에) 항상 져왔으니까 이기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고 당연한 것”이라면서 “경기 내용도 항상 젠지에 지던 느낌으로 져서 아쉽다”고 말했다.

최인규 감독도 한왕호와 마찬가지로 앞선 패배 경기들과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1라운드 경기나 지난 대결들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 점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잘하는 메타에서, 연승을 달리던 중에 져서 문제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은 올해 젠지 상대로 5번 지는 동안 1세트를 따내는 데 그쳤다. 스프링 시즌엔 정규 리그 1·2라운드 경기를 모두 0대 2로 졌다. 플레이오프 승자조 경기에서도 ‘쵸비’ 정지훈의 슈퍼 플레이에 당해 1대 3으로 졌다. 서머 시즌에도 정규 리그에서 주어진 두 번의 복수 기회를 모두 놓쳤으니 선수단으로선 유독 분할 만하다.

LCK 제공


아는 만큼 보이는 게임이다. 일반 시청자들로서는 한화생명이 말하는 비슷한 양상이 무엇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젠지는 한화생명이 말하는 ‘비슷한 경기 양상’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하는 바가 있는 듯했다. 젠지 김정수 감독은 승자팀 기자회견에서 “어느 정도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게 있지만, 플레이오프 일정이 남아서 이 자리에서 얘기할 순 없다”면서 “결승전이 끝난 뒤에 기회가 된다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경기 양상을 바꿀 기회가 남아 있다. 플레이오프가 2라운드부터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두 팀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생명은 앞선 5번의 대결과는 다른 양상을 만들기 위해, 젠지는 비슷한 6승째를 거두기 위한 준비에 곧장 들어간다.

관건은 바뀌는 패치 버전이다. LCK는 플레이오프부터 14.16패치 버전을 적용한다. 코르키가 너프를, 아지르, 오리아나, 신드라 등 메이지 챔피언이 버프를 받아 서머 시즌의 핵심 화두였던 AP 정글+AD 미드 메타가 지나가고, AD 정글+AP 미드 메타로 회귀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생명으로서는 포지션별 챔피언의 대미지 비중 변화가 불쾌한 상성 깨기의 신호탄이 될지도 모른다. 최 감독은 “확실히 다음 패치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를 지켜보면서 메타를 더 분석할 여유가 있다. 잘 파헤쳐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젠지의 효자 챔피언들을 플레이오프에서도 기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플레이오프까지 시간이 많다. AD 정글과 AP 미드가 나오면서 메타가 많이 바뀔 것 같다”면서도 “AD 미드는 여전히 우리의 강점이다. 두 가지를 모두 연습하면서 어떤 게 좋을지 가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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