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퍼질 것” 경고 나온 ‘엠폭스’… 현 상황 어떤가 보니

오상훈 기자 2024. 8. 19. 2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원숭이두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엠폭스 발병의 중심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연대해 대응하지 못할 경우 세계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콩고 동부 무니기의 치료 센터에서 엠폭스 환자의 타액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사진=AP News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원숭이두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엠폭스 발병의 중심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연대해 대응하지 못할 경우 세계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아프리카에선 1만8700명 이상의 엠폭스 확진자와 500명 넘는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는 지난해 엠폭스 감염자를 넘는 수준으로, 아프리카질병통제센터(CDC)도 아프리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이미 선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14일, 엠폭스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글로벌 보건 프로그램 부연구위원인 에베레 오케레케 박사는 가디언에 “이런 비상사태 선언에 강력히 대응하지 못하면 새롭고 더 위험한 변이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며 “지금 행동하지 않을 경우 아프리카뿐 아니라 나머지 전 세계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이후 건강 비상상황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을 시험하고, 형평성에 대한 교훈을 얻었음을 보여줄 기회”라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약물과 치료 등에 있어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영국의 시민운동단체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의 닉 디어든 이사도 “엠폭스는 수년간 소수 아프리카 국가에서 만연했지만, 이를 치료할 약이 있음에도 서방에 위협이 될 때까지 강력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약사들이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면서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계속 방해하고 있다”며 “선진국들이 대형 제약 회사에 맞서 불평등이 반복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WHO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가 신속하게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약을 맺기 위해 세계보건총회의(WHA)를 개최했지만 합의 도출엔 실패했다. 개도국이 자국에서 번지는 병원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대가로 서방의 지원이 필요한 의약품과 치료를 어떻게 보장할지를 놓고 이견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엠폭스 확진자는 총 151명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9일까지 10명의 확진 환자가 보고되는 등 유행 규모는 감소한 상황이다. 감염경로는 국내 감염 9명, 해외여행으로 인한 감염 1명 등이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국내 엠폭스 방역 체계가 일반 의료체계에서 지속적인 감시 및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엠폭스 국내 발생 및 해외 유입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감시 및 신고 체계를 강화하고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해 치료제 504명분을 국내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아프리카 DR 콩고 등 국제 사회에서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이에 따라 아프리카 발생국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국내 검역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모르는 사람들과의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 등 위험 요인과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통해 조속히 검사받고, 고위험군은 감염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