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서 배낭 폭발로 2명 사상…하마스 "순교 작전" 배후 주장

장윤서 2024. 8. 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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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폭탄이 터진 후의 거리 모습. AP=연합뉴스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 폭탄 테러로 2명이 숨지거나 다친 사건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 현지 매체들은 전날 밤 텔아비브의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배낭을 메고 걷던 중 배낭 속의 폭발물이 터져 남성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폭발 지점에서 유대교 회당까지는 불과 수 미터 떨어져 있었는데, 당시 회당에선 80여명이 저녁 기도를 드리기 위해 모여 있었다고 한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현장을 지나던 30대 남성이 폭탄 파편에 맞아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경찰과 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번 사건은 강력한 폭발 장치를 동원한 테러 공격"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사망한 용의자의 신원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사망한 남성이 요르단강 서안 출신 팔레스타인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당국이 용의자가 의도한 시간보다 폭발 장치가 빨리 터져버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와이넷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테러를 시도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99%"라며 "이 테러리스트가 근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나 쇼핑센로 가려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이날 이슬라믹지하드(PIJ)와 공동 성명을 내고 "18일 밤 텔아비브 시내에서 '순교 작전'을 수행했다"며 "점령군의 학살과 암살 정책이 계속되는 한 더 많은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언급한 '점령군의 학살'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암살 정책'은 지난달 31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살해된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이번 폭탄 테러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지구의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텔아비브에 도착한 지 약 한 시간 만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지금이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결정적 순간"이며 "아마도 최선의, 어쩌면 최후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폭발 사건이 휴전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로이터는 "(갈등이)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 가운데 휴전 협상에 도달해야 하는 긴급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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