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가고픈 금융사…농협·하나銀 약진 이유? [재계 TALK TALK]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4. 8. 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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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크루트가 발표한 ‘2024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금융기업’ 온라인 설문 결과를 두고 금융권 반응이 흥미롭다. 통상 대학생 선호 기업으로는 디지털 전환, 업계 선도 이미지를 갖춘 젊은(?) 이미지의 금융사가 선전해왔다.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등이 지난 수년간 1위를 다툰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런 와중에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 업계 전통의 강호지만 대학생에게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은행의 약진이 눈길 끈다. 농협은행의 경우 2021년 8위, 이듬해 6위, 지난해 4위를 기록하더니 올해는 3위로 뛰어올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까지 10위권 밖이었다가 올해 8위로 훌쩍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한때 대학생이 선호하던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에서는 농협은행 약진 배경으로 업계 선도 이미지, 연봉·복지 등이 꼽히지만 대학생 사이에서 떠도는 ‘농협은행 밈’ 덕분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지난해부터 편의점 알바생 에피소드가 회자됐는데 사연은 이랬다. 어떤 외국인 손님이 편의점 알바생에게 ‘농협은행’을 물어봤는데 ‘너무 예쁘네’로 잘못 알아듣고 웃기만 했다는 내용이 인터넷에서 짤로 만들어져 유행처럼 퍼졌다. 급기야 관련 노래로도 만들어지는 등 대학생 사이에서 크게 회자됐다는 후문. 하나은행 약진 배경은 대학생도 쉽게 만들어 해외에서 쓸 수 있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히트 친 덕분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금융사도 20대 친화적인 다양한 상품, 콘텐츠로 접근하면 결국 선호 직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3호 (2024.08.21~2024.08.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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