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中·베트남 운명공동체 심화"…럼 "中은 외교 최우선순위"

김상도 2024. 8.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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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럼 서기장이 중국과 미국을 연이어 방문하는 것에 대해 "두 강대국과의 관계를 동시에 관리하기 위한 베트남의 유연한 외교정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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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지난 3일 베트남 공산당 권력서열 1위인 서기장에 취임한 지 보름 만에 첫 해외 순방국으로 미국 대신 베이징을 택한 것이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럼 서기장과 회담을 열고 “럼 서기장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것은 두 나라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항상 주변국 외교에서 베트남을 우선순위로 여겨왔다”고 했다.

두 나라가 ‘사회주의 형제’라는 점을 확인하며 결속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공산당 리더십과 사회주의 제도를 지켜가면서 전략적 의의를 갖춘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을 계속해 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럼 서기장은 “시 주석은 중국을 강하고 번영하는 국가로 이끌었다”며 “중국은 항상 베트남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라고 화답했다.

중국은 럼 서기장의 방중을 파격적인 의전으로 반겼다. 중국 권력서열 24위권인 왕이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이 전날 베이징 공항에서 럼 서기장 부부를 직접 영접했다. 이날 회담엔 서열 5위인 차이치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이 배석했다. 럼 서기장은 오는 20일 귀국길에 오르기 전까지 리창 국무원 총리 등 다른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시진핑 중국(왼쪽) 국가주석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럼 서기장은 앞서 전날 광저우를 도착한 뒤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이 1920년대 활동했던 혁명청년회 본부 유적지, 1924년 6월 광저우를 찾은 프랑스의 인도 차이나 총독을 겨냥해 폭탄을 던졌던 베트남인 팜홍타이 기념비 등을 찾았다. 이런 일정을 통해 ‘공산주의 국가’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나라 지도부의 결속과 우의를 강조하려는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럼 서기장은 지난 3일 쫑 전 서기장의 후임으로 선출된 뒤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해 18일부터 사흘간의 방중 일정에 나섰다. 그는 이번 방중에 이어 다음 달에는 유엔 연례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블룸버그통신은 럼 서기장이 중국과 미국을 연이어 방문하는 것에 대해 “두 강대국과의 관계를 동시에 관리하기 위한 베트남의 유연한 외교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유연한 외교 전략을 지칭하는 ‘대나무 외교’는 줄기는 단단하지만 잎은 부드러운 대나무처럼 공산주의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실리를 위해 서방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쫑 전 서기장과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시 주석은 석 달 뒤인 12월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하며 미국 견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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